…………………
- 린 전투
린의 거리.
그곳에는 마르크 왕국의 군세가 모여 있었다.
거리는 군대가 주둔한다고 하여, 심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군의 고급 장교가 머물 숙소를 확보했고, 군대가 소비할 식량을 확보했으며,
군에게 필요한 기타 각종 물품을 확보하느라 가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마르크 왕국군 제1 보병연대 제3대대의 대대장인 고란 긴드불은
동료인 1대대의 대대장과 여관의 술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상하다면 이상한 얘기지. 엘프들이 성 어거스틴 기사단을 섬멸하다니.
기사단에는 천사를 소환할 수 있는 단장이 있었을 것이다.
엘프 따위가 천사님을 죽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대대의 대대장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기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 상층부는 닐나르 제국의 선발 부대가 잠복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엘프의 숲은 닐나르 제국이 테메르 강을 건너지 않고 우리나라를 침공할 수 있는 통로니까."
고란이 묻자, 1대대의 대대장이 말했다.
"닐나르 제국군인가... 상당한 정예라고 알고 있다.
무려 5개국이 난립했던 남부를 불과 4년 만에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했으니 말이다.
엘프들보다 닐나르 제국군이 더 무섭구나."
"엘프도 무섭다. 놈들은 함정을 이용하지. 인간용으로 말이지.
덫으로 인간을 잡은 후에는 귀를 베어내고, 코를 깎아내고, 안구를 도려낸 후
껍질을 벗겨먹을 것 같으니 말이야. 난 엘프의 포로가 되고 싶지는 않다."
엘프에 관한 소문은 모두 뒤숭숭한 것들뿐이었다.
하지만, 진실을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엘프와 접촉했다고 하는 인간은 없었고, 그들이 빛의 신을 숭상하지 않고, 숲의 신을 숭상하고 있다고 하니
분명 그럴 거라는 소문이 도는 것이다.
숲 부근에서 어린이가 실종되면 가장 먼저 의심받는 존재는 엘프다.
곰이나 늑대 따위가 아니라 엘프부터 의심한다.
그때마다 엘프 토벌군이 출정하여, 본보기로 엘프의 촌락을 불태워버리는 것이다.
엘프들은 인간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숲 속 깊숙이 숨어 살면서 접촉이 줄었다는 것이
엘프에 관한 소문을 더욱 퍼지게 만들었다.
엘프는 인간을 잡아먹는다. 엘프는 처녀를 숲의 신에게 바친다.
엘프는 과거 죄인이었던 것이 환생한 모습이다.
엘프에 관한 미신과 나쁜 소문을 세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휘관은 체르노프 대장일 것이다. 무리한 일을 명령할까 봐 걱정이다.
저 사람은 빨리 원수가 되고 싶어서 병사들에게 무리한 명령을 내린다는 소문이 있다.
살인의 체르노프라고 불리기도 한다지."
"그래? 난 그가 냉정한 지휘관이라고 생각한다. 병사들에 대한 배려도 이런 식으로 잘해주니까."
군인들이 야외에서 잠을 자지 않고, 이렇게 거리의 여관을 빌려 숙박할 수 있는 것은
체르노프 대장과 참모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일반적으로 병사들은 밖에서 천막을 치고 지내지만, 장교들은 따뜻한 건물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식사에 관해서도 그렇다. 병참 참모가 노력한 덕분에 신선한 야채와 고기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전쟁터 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빵이나 육포를 먹으며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병참 참모가 사방에서 물자를 사들인 덕분이었다.
"아무튼 적의 정체를 모르는 게 섬뜩하군.
성 어거스틴 기사단을 궤멸시킨 게 엘프인지, 아니면 닐나르 제국의 선발 부대인지."
"그렇지. 적에 따라서는 전투 방식도 달라지니까.
닐나르 제국의 부대라면 정규군을 상대할 각오로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엘프가 상대라면 함정만 조심하면, 실력으로 때려 부술 수 있지만."
고란이 말하자 1대대의 대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이 엘프였으면 좋겠군."
"최악의 경우엔 엘프와 손잡은 닐나르 제국의 부대일 수도 있지."
과실주로 적당히 술에 취한 두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기를 우리가 신에게 빌어야겠군. 빛의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래, 빛의 신의 가호가 있기를."
1대대의 대대장이 껄껄 웃으며 술잔을 들어 말하자, 고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술잔을 받았다.
고란 자신은 신의 힘이라는 것을 그렇게까지 믿지 않았다.
그는 빛의 신을 섬기는 천사가 강림하는 모습도 본 적이 없었고,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빈촌의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그래서 여차하면 빛의 신이 어떻게 해주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그라도 신께 기도하게 되었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
…………………
종이 울린 것은 오전 3시경이었다.
아침해가 채 뜨기도 전에 경보 종이 울렸다.
"무슨 일이지?"
동방 진수군의 지휘관인 체르노프 대장은 침대에서 일어나 참모들을 소집하여 사태 파악을 시작했다.
"예. 조금 전에 울린 경보는 거리의 성문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성문이 공격받고 있고, 거리의 민병 조직들이 교전 중입니다."
"성문이 공격받고 있다고?! 어째서 거리의 민병 조직 따위에게 맡긴 것이냐!
교역 도시인 린이 함락당하는 것은 왕국에 사활이 걸린 문제다! 당장 부대를 투입하여 성문의 공격을 막아내라!"
"아, 알겠습니다!"
체르노프 대장이 명령하자, 참모와 지휘관들이 대답했다.
성문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라.
공격당하고 있는 성문은 동쪽의 성문이었다.
그곳으로 제1 보병연대 1대대가 급히 향했다. 술집에서 고란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던 인물의 부대다.
그가 이끄는 부대가 가장 빠르게 동쪽의 성문에 도달하였다.
하지만...
"뭐, 뭐야. 이건..."
성문 바닥이 뻥 뚫려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튀어나와 동쪽 성문을 지키려는 민병대를 땅 속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민병대는 필사적으로 석궁과 화살로 저항했지만, 구멍 속에 숨어 있는 괴물은 재빠르게 공격을 피했다.
"당신들! 거기 있다가는 물려 죽을 겁니다! 어서 성문이나 건물 위로 올라가십쇼!"
민병대 지휘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1대대의 지휘관을 향해 외쳤다.
"뭐가 됐건 그 위로 올라가라! 서둘러라!"
1대대의 지휘관이 늦게 명령하는 바람에 1대대의 병사들은
갑자기 땅에서 불쑥 튀어나온 송곳니에 꿰뚫려 땅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들의 비명조차 땅속으로 끌려가 사라져 버렸다.
"서둘러라! 이러다간 전멸할 거다!"
1대대의 지휘관이 외치자 그의 병사들은 가까운 건물이나 성벽 위로 부리나케 기어올랐다.
1대대의 지휘관은 상황 파악을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 성벽에 이른 뒤, 황급히 성문을 뛰어올랐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아까부터 땅속에서 덤벼드는 저 괴물 때문에 꼼짝할 수 없습니다!"
1대대의 지휘관이 현 상황을 물어보자, 민병대 지휘관이 대답했다.
"적은 이놈들뿐인가...?"
1대대의 지휘관은 매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앞에 적입니다! 괴물 떼가 성문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셀 수조차 없습니다!"
좋지 않은 예감은 적중했다.
땅속에서 적들이 민병대와 1대대를 공격하고 있는 동안, 동쪽에서는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거미 같았지만, 전갈 같았고, 개미 같았다. 아무튼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이 성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괴물 떼는 땅을 온통 뒤덮을 듯 줄지어 몰려왔다. 이를 막을 만한 전력은 이곳엔 존재하지 않았다.
"괴, 괴물이! 괴물이 성문을 파괴한다!"
그리고 땅속에서 달려드는 괴물에게 발이 묶인 사이, 땅속에서 기어올라온 괴물들이 성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 또한 거미 같았지만, 전갈 같았고, 개미 같았다.
하지만 다리 하나의 크기가 성인 남자의 팔 정도였고,
어마 무시하게 큰 송곳니로 성문의 빗장에 물자 으드득 소리를 내며 마모되어 갔다.
"성문을 지켜라! 궁병!"
1대대의 지휘관이 외쳤고, 궁병들이 괴물을 향해 화살을 쐈다.
화살이 검은빛을 내는 껍데기에 명중한 경우에는 튕겨나갔지만,
몸의 마디나 겹눈에 명중한 경우엔 효과가 있었다. 폭주라고 하는 효과가.
시력을 잃거나, 몸의 마디가 파괴된 괴물이 폭주하여 사물을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
성벽에도 부딪쳤고, 그 충격으로 낙하한 병사들이 산 채로 해체되고 말았다.
"그만! 공격을 멈춰라! 성벽에 있는 놈들이 다 당할 것이다!"
"하지만 대대장님! 전방에서는 괴물의 대군이!"
후방에서는 땅속에서 기어 나온 괴물들이 성문을 파괴했고,
전방에서는 땅을 뒤덮어버릴 규모의 괴물 대군이 다가오고 있었다.
괴물의 바스락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졌고,
대량의 거대한 괴물들이 이동하면서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성문이 파괴되었습니다!"
"젠장! 젠장! 젠장!!! 도대체 무엇이냐, 이놈들은!"
그리고 마침내 성문이 열렸다. 빗장이 파괴되어, 밖을 향해 활짝 열렸다.
"설마 이 녀석들이 성 어거스틴 기사단을 궤멸시킨..."
"숲 쪽에서 나타났으니 우리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병사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공격은 완전히 멈춘 상태였다.
"쏘아라! 쏘아라! 손을 쉬지 마라! 잡아먹힐 것이다!"
1대대의 지휘관만큼은 필사적으로 부하들을 고무시켜 공격을 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성문으로 침입한 적의 대군은 성벽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에 혼자 있던 또 한 명의 군사를 잡아먹었다.
아니, 먹은 것이 아니다. 해체하고 있을 뿐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처럼 몸을 갈라 버렸다.
"이 괴물! 괴물 자식이! 괴물 자식이!"
1대대의 지휘관은 칼을 휘두르며 사정없이 내려치려 했다. 하지만 무력했다.
그의 부하들을 어느새 몰살당했고, 여섯 구의 시체에 둘러싸여 있었다.
"하하하..."
1대대의 지휘관은 절망에 물든 표정으로 검을 떨어뜨린 채 그대로 무참히 해체됐다.
이렇게 린의 거리에 있는 성문이 뚫렸다.
성문으로 유입되는 대량의 괴물들을 막을 방법은 -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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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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