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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8

엘리자베트는 정나미가 떨어졌다 - 後 (完) "엘리자... 그게 무슨 말이지?" "그건 무슨 뜻인가요?" "어째서 네가 빅터 님에게 시집을 가서... 옛날처럼 웃는 미소를..." "알버트 전하, 제 아내를 애칭으로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 "!... 아, 실례했다." 앨버트 전하의 말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새침하게 대답했다... 알을 싫어하는, 『 흔해 빠진 귀족 아가씨 』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한나 님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후궁이 될 것이 거의 결정되었다고 들었다. 앨리스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면, 왕비로서의 직무를 대신 수행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그 일은 요한나 님이 맡게 되었고, 내가 계획한 일의 여파를 받은 그녀와 실제로 마주하니 죄책감이 들었다. 그가 이 혼인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고, .. 2020. 8. 4.
엘리자베트는 정나미가 떨어졌다 - 前 "엘리자베트는 변했군. 옛날에는 귀여웠는데... 지금은 내가 싫어하는 『 흔해 빠진 귀족 아가씨 』들과 거의 똑같아." 가제보 밖의 나를 모른 채, 그런 말을 내뱉은 알버트 전하. 그 후 나의 오빠를 포함한 측근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사치스럽다고 나무라면서도 진지하게 상대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 말들을 보면 알버트 전하가 평소에 약혼자인 나에 대해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순간 내 온몸에 피가 철철 돌 정도의 격렬한 분노가 일었다. 당연해...?! 내가 왕비가 되는 게?! 당신이 나를 약혼자로 원했기 때문에, 왕비 교육을 받고 있는 건데도!? 왕비답게 항상 미래의 왕의 반려자로서 행동하며, 그렇게 강요당하고 있는 것은 누구 탓인데...?! 나도 매너 공부 따윈 하기 싫어. 옆으로 돌.. 2020. 8. 4.
이 마음은 영원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2 (完) 알베르토 이 마음은 분명, 영원할 거야. 계속 너는 나의 것이라고, 그래, 믿고 있었다. 올덴부르크 공국의 제3 왕자. 그게 나다. 두 명의 형들은 모두 훌륭해서, 끼어들 틈은 없었다. 끼어들 생각도 없었지만. 큰형은 언젠가 왕이 될 것이고, 작은형은 그를 보좌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럼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너스 왕자. 서민파이기에, 말을 걸기 쉽다. 그것은 나에 대해 호의적으로 일컬어지는 말이다. 그것을 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 나를 얕보고 있는 생각이 과연 없는 것일까?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서, 꾸민 남녀가 춤을 췄다. 눈부셔서 꿈만 같았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이 야회를 싫어했다. 나에게는 약혼자가 있다. 스텐.. 2020. 8. 3.
이 마음은 영원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1 유스티나 이 마음은, 반드시 영원할 거라고. 계속 변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천장에서 빛나는 샹들리에. 아름다운 세공을 한 하얀 기둥, 중앙에는 금테를 두른 대형 계단. 커다란 방에서는 아름답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파트너의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가련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사내가 흘끗 이쪽을 보는 것이 보였다. 그 옆에는 꽃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소녀. 사내의 시선을 쫓는 것처럼 그녀 역시 이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스티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미소 지을 수가 없었다. 유스티나는 후작가의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재상이고, 오빠는 왕세자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아버지의 보좌를 맡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빠는 차기 재상이 될 것이다. 어머니는 이웃..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