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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성녀입니다만, 아무래도

성녀입니다만, 아무래도 빼앗긴 것 같습니다 1부 - 1

by venish 2020. 7. 8.

소환 - 1

 

도와주실 수 있나요? YES or NO.

어느 날, 귀가 도중 갑자기 눈앞에 그런 표시가 뜨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보통은 안 나온다는 건 알고 있다.

물론, 나도 지금까진 그런걸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표시를.

게다가, 지친 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밤의 어둠 속에서 눈앞에 떠오른 그 글자들은,

유난히 눈부시게 반짝이며 내게 이쪽을 보라고 자기주장까지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평범하고 성실히 살아 온 소시민인 나로서는,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는 것을 내버려두고 도망친다는,

그런 생각은 유감스럽게도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면,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잖아.

『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라고.

어, 생각 안 한다구? 하지만, 나는 그만 그렇게 생각해 버린 거야.

그러니까,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어쨌든 나는 지쳐 있었고, 판단력이 아무래도 저하되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떠 있는 글자가 분명 나를 가리키는 것 같았기 때문에, 무심코 말해 버린 것이다.

"어, 어떻게?" 라고.

그러자 그 순간, 빛이 나의 몸을 감싸더니, 그대로 나는 머리부터 땅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었다. -


- 환호하며 춤을 추는 아저씨들의 풍경을, 처음부터 봤다면 무척 재밌었겠지만.

 

"『 예지의 성녀 』 의 소환에 성공했습니다!"

터질 듯이 가슴을 펴고 선언하는 아저씨가 보였다.

분명히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옷을 입고, 뭔가 꽤나 귀해보이는 장식을 짤랑짤랑 달고 다니는 아저씨였다.

, 환... 소...... 소환!?


어......?

너무 놀라 멍하니 있자, 환호하던 아저씨들도 눈치챈 듯, 차츰 잠잠해진 것 같다.

가장 높아 보이는, 로브 차림의 아저씨가 이쪽으로 한 걸음 나오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예지의 성녀 이십니까?"

? 어느 쪽?

나도 모르게 그 아저씨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내 바로 뒤에는,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멍하니 앉아 있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히메...... 역시 너도! 왜 이런 때까지 따라오는 건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외칠 것 같은 이성을 간신히 억눌렀다.

세계에서 가장 멀어지고 싶었던 사람과, 이런 때까지 길동무라니 정말로 슬픈 운명이네......

솔직히, 갑작스런 장면 변화의 쇼크보다, 이 녀석과 함께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더 충격이 컸다.

어쨌든 이 여자는,

예전부터 내 주변에서 맴돌다가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그대로 친해져서는,

모두에게 내 험담을 하며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가놓고,

그렇게 고립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척 하는 귀찮은 인간이었다.

덕분에 요즘 나는 거의 모든 친구들로부터 욕을 먹었고,

가족과도 점점 소원해져 노이로제에 걸리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리 피해도, 항의해도, 싫어해도, 도망가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엄청난 집념으로 찰싹 붙어 따라다니는 건 도대체 왜일까.

설마 갑자기 일어난 이 사태까지 따라올 줄이야.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집념, 이미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무서워.


히메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무서운 기세로 내 옆에 와서는 여전히 평소와 같은 태도로 귓속말을 했다.

"있잖아! 여기, 『 구국의 화원 』 의 세계 아니야!?

  『 예지의 성녀 』 는, 거기에 나온 주인공이지? 지금 말한 사람은 『 대신관 』 이라고 되어 있고!

 이거 흔히들 말하는 게임 세계로 전이라는 거지? 잠깐만, 근데 왜 네가 소환된 거야?

 이거 대단해! 아싸! 따라오길 잘했어!"

?

따라왔다고......?

근데, 그러고 보니 그런 게임이 있었네......

그래, 여성향 게임이라는 종류.

작년 중고 나라에서 발견하곤 재밌어보여서 샀는데, 대충 왕자 루트를 깨고나니 어느샌가 없어져 있었다.

어라, 중고 나라에서도 싸게 팔리고 있던 꽤나 오래된 게임이었는데, 어떻게 히메가 알고 있는 거지.

"아, 저 사람은 『 포를루 필두마술사 』 라고 적혀 있네.

 그리고 여긴, 그 게임에서 봤던 『 예지의 성녀 』 의 소환 장면과 꼭 닮았잖아!"

히메가 흥분한 듯 지껄이고 있지만.

"응? 이름? 어디에 써 있어? 소환 장면도 이랬었나? 잘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그 장면이란 게, 희미하고 아련한 기억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분명 주요하지 않은 인물의 이름도 전혀 가지고 기억이...

"어? 머리 위에 쓰여 있잖아. 이름표처럼. 안 보이는 거야?"

"응, 전혀."

"어라? 거짓말..."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런 명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모두 보통 사람으로 보이는데.

왜 얘한테만 보이는 거지? 진짜 보이는 건가?

그런데, 예지의 성녀......

확실히 게임에서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순간적으로 볼 수 있고,

그 통찰력과 치유의 힘으로 나라를 번영으로 이끄는 성녀였었나.

말하자면 그런 치트 캐릭터이며, 편의주의인 이 세계에서,

주인공인 성녀가 왕자니, 대신관의 아들이니, 대마술사니, 기사단장의 아들이니 하는 꽃미남들을 공략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공략하지 않은 공략 대상이라도 나름대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설정으로,

어쨌든 그런식으로 편의주의적이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그 덕에, 처음에는 누굴 고를까 하는 역하렘 상황이 즐거웠지만, 뭐,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질려버린 게임이다.

그런데, 전혀 유행하지 않았던 진귀한 게임인데도 이 녀석이 알고 있다는 건,

이 녀석은 나한테서 게임까지 훔쳤다는 거야? 어느 틈에? 게다가 제대로 플레이했네.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재잘재잘 지껄여 버리다니, 정말 뭐하는 애야? 이해할 수가 없네......

"앗, 왕자다."

갑자기 눈을 반짝인 히메의 시선 끝에는,

그러고 보니 그런 느낌의 얼굴이었구나,

예전에 내가 최초로 공략한 상대이기도 한 이 나라의 왕자가 있었다.

역시 여성향 게임의 공략 캐릭터답게, 반짝반짝 빛나는 꽃미남이긴 하다.

다만 게임에선 대개 나르시스트였지만.

그런 왕자가 우리 앞에 서서, 싱긋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지의 성녀님, 환영합니다. 저희는 당신을 환영한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성녀님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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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아니스

히메

 

원본

https://ncode.syosetu.com/n0469f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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