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완결/성녀입니다만, 아무래도

성녀입니다만, 아무래도 빼앗긴 것 같습니다 1부 - 5

by venish 2020. 7. 9.

추방 - 3

 

 

뭐, 전쟁 중인 국경으로 보내진다는 건 결국 죽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지.

운 좋으면 평생 감금, 운 나쁘면 죽으라는 건가.

누가 주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본가? 이 나라.

아니, 애초에 설정이 허술한 게임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 이 세상 사람들은 살아있다고?

게임과 무관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들 열심히 일하는가 싶었는데,

국가 중추의 각 분야 수장들이 다짜고짜 이세계에서 소환된 내력도 모르는 성녀를 치켜세우며 하는 말들이,

이젠 상당히 멍청해 보인다.


도와주실 수 있나요? YES or NO.

처음에 본 글씨가 생각난다.

물론 지금 나왔다면, 속공으로 대답해 주겠어.

NO 다!

이런 처사를 당하면서까지 도울 의리는 어디에도 없어.

정중하게 대해 줬다면 나도 예지라는 명목으로 미래에 대해 알려줬을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런 일을 할 이유 따윈 어디에도 없어.

히메가 좌지우지하는 이 나라는 차라리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나는 덜컹덜컹 흔들리는 마차 속에서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마음대로 살 거야.

내가 성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소의 치유 능력은 있는 것 같으니 어떻게든 쥐 죽은 듯이 이 운명에서 벗어나 살아갈 거야.

그리고 걔한테 반격해 주겠어.


나에게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죽는다는 운명에 겁을 집어먹는 건 딱 질색이야!

그런 결심을 하고 난 뒤로, 나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몰래 감정하게 되었다.

무단 감정 실례하겠습니다~.

하지만 자력으로 살아가려면 직업을 구해야 한다.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니까.

지금으로선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치유의 마술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는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습도 할 겸.

허름한 숙소에 머무를 때나, 어쩌다 스쳐 지나가는 마차,

그런 인기척이 날 때면 기회라는 듯 나는 바라보게 되었다.

처음은 몰래 손을 대고 있었지만, 몇 번인가 하다 보니 손을 움직이지 않고서 「바라보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 위화감도, 사람을 진찰하는 방법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윽고 나는 재빨리 사람을 진찰하고, 내친김에 몰래 치유하는 연습도 시작한 것이었다.

무단 치료 실례하겠습니다~.

어떤 때는 목에 시커먼 종양이 있는 아저씨를 몰래 뒤에서 치료해줬더니,

갑자기 그 아저씨의 자세가 좋아지고, 놀란 듯 눈을 반짝이며 두리번거리기 시작해서,

보고 있던 내가 기뻐졌다.

응, 꽤나 좋은 능력이네.

이거라면 치료사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남이 기뻐한다면 기분도 좋으니까.

 

그런 느낌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될 때였다.

마부, 아니 호송하는 관리라고 해야 할까, 그 사람이 말하기를 곧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슬슬 도망치기 위해 마부와 거래할까 하고 생각한 타이밍에.

갑자기 내가 탄 호송 마차가 습격당한 것이었다.

다수의 도적 같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내가 타고 있던 마차는 멈추었다.

그리고 난폭하게 문이 열리며, 나는 끌려 나왔다. 시야 한 구석에 마부가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나만 잡힌 것 같았다.

이건 위험한데. 상황이 너무 안 좋아.

공격이나 방어 관련 마술이나 스킬도 없는 나는, 이 도적들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도적들은 상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둘러쌌다.

도적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죽이기 전에 좀 즐겨도 모르겠지?"

잠깐만! 죽이는 건 결정사항인 거야!?

"뭐 어때? 하려면 빨리 해. 나도 돌아가서 보고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두목 같은 남자가 말했다.

그래도 이 녀석은, 혼자만 행색이나 말투가 점잖네.

분위기가 도적이라기보다는... 병사 같은데? 게다가 어디의 누구에게 보고하려는 거지?

싫어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시간 벌기? 그런데 시간을 번다 해도 도움이 될까?

대체 왜 이런 무고한 죄인을 덮치는 거야?

마차도 허술하고, 게다가 자세히 보면 호송차라는 걸 알 수 있잖아?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는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굉장히 기분이 우울해졌다.

"돌아가서 누구에게 보고할 건가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병사 같은 느낌의 사람에게 묻었다.

병사 같은 사람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네가 알 바 아니다. 성녀를 사칭하는 악질에게는 죽음이 마땅하다.

 그뿐이다. 성녀님을 울리다니 언어도단이야."

하하하... 그렇구나, 역시.

그럼 우발적인 게 아니라, 계획된 거구나?

무심코 이런 사태를 상정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그렇지만, 설마 변방으로 추방하는 걸로는 부족했다는 거야?

설마 죽이려고까지 하다니 너무하잖아, 히메.

물론, 히메 본인이 직접 명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히메가 아니라면 추종자들이 명령했겠지.

하지만 성녀님을 숭배하는 그 얼간이들이 성녀님이 슬퍼할지도 모르는 그런 행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까 그들이 했다고 해도, 그건 곧 성녀인 히메가 그걸 원했다는, 그런 뜻이겠지.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됐다.

애초에 나는 남에게 상처 주는 것을 싫어하는 착한 사람이지만.

그렇지만, 자신의 정조와 생명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이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착하게 굴 수만은 없지.

 

----------------------------------------------------------------------------------------------------------------------------------

 

캐릭터 표기

 

아니스

 

원본

https://ncode.syosetu.com/n0469ft/5/

 

聖女のはずが、どうやら乗っ取られました - 追放3

5/98 追放3  まあ戦争中の国境へ送られるということは、つまりは死ねと言っているようなものですね。  良くて一生監禁、あわよくば死ねと。  誰が主導したかは知らないが。  馬鹿な�

ncode.syosetu.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