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영애는 알아채지 못한다. 2 (完)
과연, 롤랜드 군의 편지 내용은 -
- 여동생에 대해서 의논하고 싶은 것이 있으므로 왕성을 찾아오라는 권유였다.
뭐, 롤랜드 군의 여동생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간단한 상황과 병세가 기재되어 있었으며, 이는 내가 아는 게임 지식과도 일치했다.
그래서, 롤랜드 군은 내가..... 특히 자연계열에 관해 비범한 지식을 갖고 있기에,
수상한 향기를 알아챌 가능성을 생각한 것 같다.
눈치가 좋다고 할까, 질릴 정도로 우수하다고 할까......
그리고 언니는...... 왕국 제일의 성 마법 마도사니까, 둘이서 오라는 거야.
어쨌든 나의 지식과 언니의 성 마법으로 동생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 뭐, 그런 뜻이겠지.
그러니까 뭐...... 말하자면, 여동생에 관한 일련의 문제들은 현재 상황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역사를 바꿔버려도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일단, 그건 고사하고 -
- 러브 레터가 아니잖아! 역시!
음, 기상천외한 얼굴의 생명체니까..... 그건 있을 수 없겠지.
"아버님? 이건 연애편지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정말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그거 나랑 롤랜드 군이 만나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인데?
약혼자 앞에서 너무 노골적인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에드워드 군을 보니,
조금 전처럼 넋 나간 느낌은 아니고, 정신이 꽤 돌아와 있었다.
"연애편지가 아니라고? 그거 확실한게냐? 롤랜드 전하로부터 애정이 담긴 붉은 꽃다발을 받았는데?
거기에 편지라면 연애편지 말고는 있을 수 없을 텐데?"
"네, 아버님. 확실히 연애편지는 아니에요."
그러자 에드워드 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 듯이 홍차를 마셨고, 아버지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럼 무슨 편지였느냐?"
"왕성에 있는 롤랜드 전하의 방에 대한 유혹의 편지였습니다."
그러자 에드워드 군은 "푸훕!" 하며 홍차를 내뿜었고,
아버지는 너무 흥분해서 내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는 무서운 기세로 흔들어 댔다.
"정말?! 그거 정말이냐!? 해냈구나, 클로디아!"
"아버님, 난폭한 행동은 그만하세요."
"아, 미안하구나......"
뭐? 해냈다고?...... 에드워드 군도 여기 있는데?
공작가가 계급이 더 높고, 지금 행동도 엄청 실례니까 잘못하면 모욕죄로 고소당할 거야, 아빠..
"속단해서는 곤란합니다. 아버님. 이것은 언니의 소집장입니다.
롤랜드 전하의 여동생에 관해 차기 성녀로 내정되어 있는 언니의 마법을 빌리고 싶다는 내용이에요.
그런 김에 학원에서 낯익은 저도 얼굴을 내밀라는 거네요."
"그런 건가.. 하지만..... 연애편지도 아닌데, 이 빨간색의 꽃다발은 뭐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그건 나도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이유는 그것이다.
그래, 게임의 중반의 이야기다.
라트뷔앙테 왕세자에게 참패해버린 롤랜드 군.
그는 그것 때문에 우울함에 빠져, 자신을 찾는 여행이라든지 하는 중2병 같은 말을 꺼내고 실종되거나 해서,
주변 사람들을 휘두르는 거야.
그러다가 마법 학원으로 돌아온 그는, 옥신각신하는 대소동 등을 겪으면서 최종적으로는 다시 일어서고,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몇 개월간 산속에 틀어박혀 파워 업을 완수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말야.
그때 주인공인 여자아이라든지, 혹은 친구로서 주인공인 남자아이가 산속으로 찾아가게 되는데.
그는 난생처음 산속에 틀어박혀, 하인도 뭣도 없는 산장 생활에 악전고투하고 있었고.
거기서 주인공은 그가 욕실로 쓰고 있는 근처 연못에서 무서운 것을 발견한다.
무려 그는 -
- 수세미로 쓸 생각으로 오이를 건조시켜, 몸을 씻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뭐...... 수세미도 박의 일종이지만 말이야.
오이를 말린 것으로 씻을 수는 없잖아. 뭐 아무튼, 롤랜드 군은 그런 식으로 천연인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흥미가 없는 것에는 정말로 끝까지 흥미가 없고, 복기도 서투르다.
기본적으로는 롤랜드 군은 오다 노부나가 스타일로,
"모 아니면 도"라고 말할 정도로, "예스 or 노"에 대한 답변으로 머리를 베어버리는 스타일이야.
2할이 빨간색, 8할이 노란색이라든지..... 그렇게 번거로운 짓은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일 것이다.
뭐랄까, 주인공을 찾을 때까지는 연애에 전혀 관심 없으니, 꽃에 관한 풍습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응, 틀림없다.
뭐, 결국...... 롤랜드 군이 빨간 꽃을 보내온 것은 그러한 느낌의 철부지라는 것이겠지.
기상천외한 얼굴의 생명체 상대로 연애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붉은색과 노란색을 혼동했다거나 했을 것이다.
나는 집사님에게 롤랜드 군이 보내온 꽃다발을 전하며 -
"롤랜드 님의 꽃은 제 방......"
굉장한 기세로 언니와 에드워드 군이 "아까는 빨간 꽃은 현관이었는데!?"라는 느낌으로 이쪽을 보았다.
"...... 이 아니라 현관에 놓아주세요."
에드워드 군의 표정이 꽃처럼 활짝 피었고, 언니는 그 자리에서 넘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러곤 언니는 내가 있는 곳까지 걸어와 -
"클라우? 당신...... 롤랜드 전하와 에드워드 님으로부터 붉은 꽃을 받는 일은
우리 왕국의 모든 귀족 자녀가 부러워하는 일이지요? 그 꽃을 왜 자기 방이 아닌 현관에..?"
아니, 주변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둘의 본심이 어떤지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실질적으로 나의 전생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말야.
"네? 뭐, 단순한 문제..... 저는 지금은 - 남성 누구에게도 흥미를 가지지 않아서.."
그러자 언니는 -
- 한 순간 섬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등이 오싹해졌달까, 과거 게임에서 언니가 클로디아에게 향했던 것과 똑같은 시선..... 같다.
어째서 그런 눈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도중, 언니는 창백한 표정이 된 에드워드 군에게
"얼굴이 좋지 않은 것 같네요. 이래도 일단은 회복 마법에 정통해 있습니다. 치유사로서 진단해 드릴까요?"
라며 별실로 데려가 버렸다.
- 심야
모두가 잠든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나는 벌써 세 시간 정도 마법 강의 교본과 씨름하고 있다.
시각은 23시를 조금 지난 무렵으로, 평소라면..... 조금 더 힘내기 위해 과자 휴식을 할 타이밍이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서 끝이다.
나는 선언하고 싶다.
노력이란 말은 지금 이 순간, 오늘만은 내팽개쳐버리겠다고 선언하고 싶다!
"후후후...... 파티를...... 시작한다...!"
나는 침대 위 베개 바로 뒤에 있는 쟁반을 준비했다. 그다음 식당에서 가져온 그릇을 침대 밑에서 꺼냈다.
세팅하는 것은 컵과 접시다. 접시는 두 개이고, 하나는 저장 음식으로 애용하는 쿠키를 담는 접시다.
봉지를 털어놓자, 쿠키와 접시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물론 -
- 포오오오테이토 칩!
봉지를 털어놓으니, 바스락바스락 소리와 기름 냄새로 내 입은 침으로 가득 차 버린다.
침이 주르륵 흘렀고, 곧바로 에드워드 군에게 부탁했던..... 과자 만들 때 사용하는 오렌지를 봉지에서 꺼냈다.
기본적으로 엘링턴 가는 아버지가 구두쇠라서 주방의 재고 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다.
결국 내가 섣불리 훔치면 어머니의 "상스러운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에드워드 군에게 부탁해서 각종 재료를 가져와 달라고 했다.
식당에서 주스 짜는 기구는 가지고 왔으니, 나머지는 오렌지를 짜면 오렌지 주스의 완성... 아니!
- 오~렌지 주스 완성이다!
포테이토 칩과 오렌지 주스의 궁합은 최고야.
"레벨 1 : 크리에이트 아이스"
짤랑 짤랑 짤랑하며 순식간에 얼음이 컵을 채운다.
그래, 오늘은 - 포오오오테이토 칩 축제!
그 뭐지, 내가 본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느낌의 과자 축제를 하는 아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좋구나, 과자 축제!
그 애니를 본 이후, 과자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전력으로 먹는 것이라고 나는 의식을 고친 것이다.
라는 것으로 -
- 우히히......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대장! 축제 개시 허가를!
하사! 쿠키 접시 준비는 끝났나!?
끝났습니다! 대장!
오~렌지 주스는 얼음 컵에 담았나!??
담고 있습니다! 짱짱합니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하사! 포오오오테이토 칩의 준비는!?
준비 완료입니다. 대장!
그럼 시작한다. 하사! 렛츠 파~뤼 나이트!!!
- 좋아! 대장의 허가도 나왔어!
"그럼 이제..... 시작할까."
나는 포테이토 칩에 손을 가져갔다.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안 돼, 안 돼. 너무 오랫동안 기대한 탓에 소리가 나왔어.
빠르게 포테이토 칩을 입 속으로 던지고 기세 좋게 - 콰자작!
음~! 맛있구나!
아니, 낮에도 에드워드 군과 먹었다구? 그때도 당연히 맛있었구?
하지만 심야에 먹는 과자는 왠지 다른 느낌으로 맛있다는 거지!
나는 포테이토 칩을 차례차례 입 속으로 던지고 콰작 콰작 바삭 바삭 소리와 함께 얼굴이 풀어지고 말았다.
아아~~. 저.... 정말로.
미국인지 어딘지 모르지만 처음 포테이토 칩을 만든 사람에게 지구 국민 영예상을 보낸다.
이렇게 입 안이 짭짤해지면, 여기서 중요한 건....!
오렌지 주스...... 아니!
-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안 되겠다. 또 말이 튀어나왔다.
정말, 포테이토 칩과 오렌지 주스의 궁합은 최고야.
그리고 꿀꺽꿀꺽 단숨에 간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푸하~!"
이거, 최고야!
아, 하늘에라도 오르는 기분이야. 호호호. 그러나 파~티는 이제 시작이야.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콰작, 콰작, 바삭, 바삭..... 우걱우걱우걱
이러다 입 안이 짭짤해지면......!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꿀꺽꿀꺽!
"푸하~!"
이거 최고야.
지금 나는 확실히 무릉도원...... 아니, 신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야.
호호호. 하지만 하지만 하! 지! 만!!! 파~티는 이제 시작인거야.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푸하~!"
너무 맛있잖아......! 압도적으로 맛이 좋아...! 악마가 반할 정도로 맛있어......!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푸하~!"
야밤에 먹는 기름진 것이라는 배덕감을 조미료로......!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찌는 여덟 살짜리 아이라는 하이퍼 모드......!
이것이야말로 바로......! 마왕급의 행복감......!
"후후, 나, 대죄의 금기를 깨버린 것 같아. 마치 - 악마한테 영혼을 팔아넘긴 것처럼 기분 좋아~."
아, 텐션 너무 올라가서 말이 나왔어.
그렇지만 전생에 24살이란 나이로 이런 짓을 하면 금방 뚱뚱해지니까 말야.
심야에 포테이토 칩이라니 금기 중의 금기, 대죄 중의 대죄다.
하지만 아이의 몸이니까~ 괜찮은 것이다!
Viva! 아이의 몸!
몸은 아이의 것. 두뇌는 어른. 정말 멋진 거라구!
- 음...... 이런 식으로 나의 파티는 밤이 샐 때까지 계속되었다.
시점 : 아들레이드 엘링턴 (클로디아의 언니)
- 최근, 여동생의 모습이 이상하다.
우선 여동생에게서 느껴지는 영혼의 마력량...... MP의 오라 방출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분 탓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몇 배라고 하는 규모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스승의 가르침대로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먼저 마력의 대류에서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평소 마음속에 두고 있는 나라면..... 눈치채지 못할 이유가 없지.
게다가 갑자기 사람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
이성으로서도, 에드워드 님을 냉대할 뿐만 아니라, 롤랜드 왕태자 전하조차도 안중에 없는 모습......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이성을 보면, 아첨하기 바쁘던 여자애였는데..... 도대체.. 동생에게 뭔가가 있었나?
그리고 에드워드 님의 안색이 나빠져 별실에서 진찰할 때, 우울해하셔서 잠시 얘기했었다.
『 관심이 없다는 것은...... 결국 지금의 우리는 그녀의 안중에 없다는 건가요?
그녀는 확실히 묘하게 어른스러워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이처럼 보여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라는 건가요?
하긴, 롤랜드 전하도 클라우를 만나고 난 후 자기 계발에 여념이 없어졌다는 것이고......
나도 그녀와 어울리게 향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일까요? 』
이런 식의 상담을 받은 것이다.
"뭐, 노력은 나쁠 것 없죠."라며 애매한 미소와 함께 수긍한 것이다......
에드워드 님도 묘하게 불 타오른 듯, '타도 롤랜드 전하'라는 깃발도 내걸면서, 건강하게 되었다고 한다.
뭐 일단, 그것은 고사하고 -
- 지금은 우선 정보 수집이다. 무슨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동생에게......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혹은 그 변화...... 여동생은 어쩌면 초현실적인 것 - 마귀에게 홀린 걸까?
아니면, 빙의되어 있거나, 조종당하고 있다는 가능성마저 있다.
마귀에게 홀린 자는 영혼에 잠재된 사악함이 양분이 되기 때문에 먹혀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
- 여동생은 최근 항상 주먹밥을 먹고 있다. 항상 주머니에 주먹밥 꾸러미를 가지고 있다.
언니로서, 그리고 성녀의 칭호를 받게 될 나로서는...... 여동생이 마귀에게 홀리는 일 등은, 절대 허락하지 않아.
그리고 한밤 중 모두가 잠들어 고요해진 시간.
안절부절 못 하게 된 나는 여동생의 방 앞에 서서 문에 귀를 대고 있었다.
여하튼 평소 여동생의 방과 다름없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 아니, 싫은 예감이 들었달까.
성녀 특유의 감으로...... 사악한 냄새를 맡았다는 것이다.
오늘 밤, 여동생 방에서 무슨 일인가 생길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나의 나쁜 예감은 적중해버린 것이다.
『 후후후...... 파티를...... 시작한다...! 』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그런 소리가 들렸다.
- 파티!? 무슨 뜻이야!?
이건 어쩌면...... 정말 여동생은 마귀에게 홀린 걸까?
그리고 지금 동생은 마귀에 관한 의식...... 흑마술 의식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걸까?
접시가 달그락 소리를 내고, 다음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뭔가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역시 싫은 예감은 맞았다.
여동생은 마귀에 관한 어떤 의식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젠 틀림없다.
『 그럼 이제..... 시작할까. 』
나는 숨을 죽였다.
시작한다고 해도 도대체 어떤..... 의식을? 아니, 그래도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기우일 것이라고 나는 간절히 바랐다.
- 그러나 현실은 참혹했다.
우선, 우히히...... 라는, 마치 마녀 같은 웃음소리가 여동생 방에서 들렸다.
거기에 계속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서 나는 전율하고 말았다.
『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
포오테이토 칩? 도대체....... 무슨 말이야?
내가 수수께끼의 단어의 의미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자 -
『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
아아...... 나는 가슴 앞에 성호를 그렸다.
왜 예감이란 건 싫은 쪽에만 적중하는 것일까.
이것은...... 역시, 어떠한 의식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 비정상적 상황은 설명할 수 없다.
거기다 여동생이 아까부터 부르짖는 것은 흑마술 주문이 틀림없다.
- 포테이토 칩
- 오~렌지 주스
방문 밖이기에 주문의 의미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적으로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여동생의 방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에 경악하고 말았다.
『 푸하~! 』
아, 이제 안 되겠어.
이 소리...... 이건 좋지 않아.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고, 동시에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문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사교 무리의 흑마술 의식은 마약을 사용한 후,
하이텐션인 공황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이한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고 한다.
여동생이..... 내 동생이...... 한밤 중에 흑마술의 의식을 진행했고,
또한 정신이 공황상태에 빠져 『 푸하~! 』 라던지... 이상한 소리를 질러버린 것이다.
흘러넘치는 눈물을 닦으며 나는 생각했다.
- 왜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알지 못한 것일까......
여동생이 이상하게 변한 것은 알고 있었을 텐데......
설마 마귀에게 홀려서, 여기까지 증상이 진행되었다니......
『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
『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
『 푸하~! 』
『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
『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
『 푸하~! 』
『 포테이토 칩..... 포테이토 칩...... 』
『 오~렌지 주스...... 오~렌지 주스...... 』
『 푸하~! 』
흑마술 주문은 그치지 않았고, 내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동생의 방에서 결정적인 말이 들렸다.
『 후후, 나, 대죄의 금기를 깨버린 것 같아. 마치 - 악마한테 영혼을 팔아 넘긴 것처럼 기분 좋아~. 』
역시...... 라고 나는 확신했다.
- 여동생은 마귀에게 홀려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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