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이 마음은 분명, 영원할 거야.
계속 너는 나의 것이라고, 그래, 믿고 있었다.
올덴부르크 공국의 제3 왕자. 그게 나다.
두 명의 형들은 모두 훌륭해서, 끼어들 틈은 없었다. 끼어들 생각도 없었지만.
큰형은 언젠가 왕이 될 것이고, 작은형은 그를 보좌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럼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너스 왕자.
서민파이기에, 말을 걸기 쉽다. 그것은 나에 대해 호의적으로 일컬어지는 말이다. 그것을 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 나를 얕보고 있는 생각이 과연 없는 것일까?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서, 꾸민 남녀가 춤을 췄다.
눈부셔서 꿈만 같았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이 야회를 싫어했다.
나에게는 약혼자가 있다. 스텐킬 후작 영애 유스티나.
스텐킬 후작가는 옛 왕조의 핏줄을 이은 명가이다.
더욱이 현재의 후작 부인은 이웃나라의 전 공주로, 혈통도 권력도 최상급이다.
유스티나는 재상인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자주 왕궁에 놀러 왔었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옛 왕조의 피와 이웃 나라 왕가의 피를 그대로 담고 있는 작은 공주님과 아들들을 친하게 해 주려는 속셈이었다.
그래, 선택권은 유스티나에게 있었다.
"유스티나는 누구의 신부가 되고 싶니?"
그건 아버지가 장난 삼아 물어보신 말이다.
"전 알이 좋아요. 알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나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나를 뽑아줬어. 형 말고 세 번째인, 이 나를.)
기뻤고, 기뻤다.
나는 유스티나를 더욱 아꼈다. 재상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학문도, 무예도 열심히 했다.
마침내 정식으로 약혼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왕가의 약혼에는 특별한 돌이 준비된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돌이 아니다. 오히려 마석에 가까운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마력이 아닌 마음으로 그 휘석은 만들어진다. 맹세의 말로써 그것은 빛난다.
티나의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것을 만드는 것이다.
오른팔에 끼운 팔찌. 거기에는 친근한 푸른색과 초록색이 빛나고 있었다.
"티나의 마음은 너무나 맑고 깨끗하구나. 하늘이나 바다의 색깔 같네."
형들이 입을 모아 극찬했다. 알베르토는 자랑스러웠다.
티나가 받은 목걸이는 아름답지만, 일반적인 보석이다.
맹세의 휘석은 왕가의 기밀 사항으로 약혼자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오른팔의 팔찌에 끼인 휘석을 바라보는 건, 나의 일과가 됐다.
휘석은 티나의 마음을 받아, 반짝거렸다.
좋았다. 너무 좋았다. 그래, 속삭이는 것 같았기에.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에 취해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은 짧았다.
유스티나의 교육이 시작되었고, 나도 공무를 돕게 되자, 둘이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알베르토를 깎아내리던 교사들이 극찬할 정도로 유스티나는 우수했다.
제3 왕자의 비라는 게 아깝다는 말을 하게 할 정도로.
... 그게 싫었다.
"알베르토 님, 알베르토 님도 열심히 하고 계세요. 무리하지 마세요."
어딘가의 아가씨가 흘렸던 겉으로만 위로하는 말.
거기에 현혹된 건, 나의 나약함이었던 것 같다.
이들과의 바람도 한때의 꿈이야. 피차일반이니까 상관없어, 라고 나는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상대와의 소문이 퍼지더라도.
내 마음은 티나의 것이었고, 티나의 휘석도 빛을 잃지 않았으니까.
주변에 사람이 모여 있으니 안심이 되었다.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처럼. 그래, 착각했다.
『 멋져요. 』 『 좋아해요. 』 『 사랑해요. 』 『 당신이 최고예요. 』
그런 말을 듣는 것은 기분이 좋았다. 비록 거짓말일지라도.
그건 의도한 일이 아니다.
이름도 모르는 어딘가의 여자에게 잡혀서 적당히 대응하고 있을 때, 우연히 유스티나가 지나갔다.
그걸 보고 착안했다.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걸 티나가 들으면, 어떤 반응을 할지.
서약의 돌이 슬픈 기색으로 반짝였다. 안타깝지만 너무 예뻤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좋아요.)
그래, 티나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 놀이를 반복하게 되었다.
"... 너, 그러다가 유스티나가 싫어할 거다."
"그럴까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팔찌를 쓰다듬었다. 거기에는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는 휘석이 있었다.
작은형이 기가 막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재상이랑 티나의 오빠가 엄청 화를 내고 있다."
그렇겠지. 근데, 티나는 나를 좋아하잖아. 나도 좋아하고.
그러니 그들은 약혼을 해지할 수 없을 거야.
그녀의 마음이 날 떠날 것 같으면.
난 그걸 금방 알 수 있어. 그렇게 된다면 끌어안고 용서를 빌면 돼. 분명 티나는 용서해 줄 거야.
왜냐면 티나는 계속 날 사랑하니까. 나도 사랑하고.
"유스티나 님이 오셨습니다."
시종이 고하는 소리에, 나는 오늘 야회의 파트너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넓은 방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이 여자에게 호의를 가진 것 같은, 그렇게 보이는 얼굴과 목소리로. 유스티나의 눈에 들어오도록.
질투와, 슬픔에 잠긴 눈을 봤다.
알베르토의 어두운 마음이 환희했다.
아아, 티나, 너는.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변함없이. 이런 나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이런 확인을 한 나를 용서해 주었으면 해.
이런 일은 이제 오늘부로 그만둘 테니까.
쩌적.
그때, 살짝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자, 알베르토는 시선을 돌렸다.
맑은 하늘색이었던 휘석이.
또렷하게 금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티나는 의연하게 이쪽을 보고 있었다.
(...... 티...나?)
처음 보는 차가운 시선.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그 눈은 알베르토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쩌저적.
다시 소리가 나자, 알베르토는 초조해졌다.
(......!)
황급히 티나에게 달려갔다.
사람들이 거추장스러웠다. 그러던 와중에도,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기다려, 기다려줘!)
"티나!"
아름다운 눈썹이 움직였다.
그녀는 내가 뻗은 손에서 도망치듯 피했다가, 다시 물 흐르듯 커트시를 했다.
거절당했다. 몸에 닿는 것을.
그것을 정확하게 읽어낸 알베르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라도, 웃는 얼굴로 좋아해 주던... 티나가.
가면을 쓰고 서 있었다.
전신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려, 바보처럼 숨을 고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래도 최대한 추스려 웃음을 지었다.
허점을 보이지 말아라. 본심을 보이지 말아라. 그렇게 계속 들어왔던 교육의 산물일까.
심장이 멎을 것 같을 정도로 괴로운데.
온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운데.
"와 있었구나, 티나."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알베르토는 금세 후회했다.
초조했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있었다. 자꾸 눈을 마주쳐 놓고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유스티나가 어이없다는 듯,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같이 춤이나 출까?"
궁지에 몰려서 한 제의는 타이밍도 형편없었다.
완전히 잊고 있었던 자작 영애가 뒤따라와, 팔을 휘감아 왔기 때문이다. 황급히 그 손을 뿌리쳤다.
쩌저적.
무언가가 크게 갈라지는 소리가 났고, 알베르토는 얼어붙었다.
너에게 손을 뻗는 것도 안 되고, 다른 여자를 뿌리치는 것도 안 되는 거야?
"전하. 오늘 야회는 그녀가 파트너겠죠? 그런 거친 행동은 너무한 것 같네요."
"... 티나!"
"게다가 파트너의 허락도 없이 다른 여자에게 댄스를 신청하다니."
"너는! 넌 내 약혼자잖아!"
부르짖었다.
"...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전하."
"그렇습니다. 오늘 유스티나의 파트너는 오빠인, 바로 저니까요."
티나가 그렇게 알베르토에게 등을 돌렸다.
"티나!"
쩌저적. 쩌적.
연속으로 울리는 소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돌렸다.
나는 봤다.
오른팔의 팔찌를.
계속해서, 계속해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부드럽게, 감싸안는 듯한 빛이.
애틋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빛이.
계속해서, 계속해서.
곁에 있던, 나의 빛이.
완전히 빛을 잃고서, 이제는 검은색의 휘석이 팔찌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꼴사납게 매달리려고 했던 것 같다.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르겠다.
이젠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음날에는 파혼 신청이 들어왔다. 꽤나 오래전부터 준비했을 것이다.
제3 왕자와의 혼인 같은 건, 스텐킬 가문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까운 게 아니다.
단지, 유스티나가 원했으니까. 그뿐이었다.
내가 어리석었어.
티나의 생각에 무릎을 꿇었다. 경시했다.
아무리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라도, 강하더라도.
순식간에 어이없게. 자취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눈치챈 뒤엔, 뭘 하더라도.
아무리 원하더라도.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이, 영원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나는.
오늘도 너의 휘석에 입을 맞추고 잠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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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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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想いは永遠だと、そう思っていた - アルベルト
2/2 アルベルト この想いはきっと、永遠で。 ずっと君は僕のものなのだと、そう、信じていた。 オルデンブルグ公国の第三皇子。それが僕だ。 二人の兄は二人とも優秀で、付け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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