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걸, 악역 영애로 환생하다 - 5

제5화 고고한 황제라고 불리는 남자가 있는 것 같다.

 

 

반 배정표 앞에서 여자애들이 모여서 떠들고 있었다.

"저, 저는 미카사조 님과 같은 반이 되었어요!"

"정말 부럽네요... 미카사조 님은 일본에서 1,2위를 다투는 대재벌의 후계자시죠.

 가문은 물론, 외모 또한 수려하다는 평판이 자자하잖아요."

귀를 쫑긋했다.

미카사조 님~?

대재벌의 후계자인 꽃미남?

그러면 공략 대상인 거지?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인 거지? 응. 좋은 정보를 입수했어.

마음속에 메모해야겠어.


"어머, 그래도 말이죠, 고엔지 님과 같은 반이 아니라 다행이라구요?"

"정말로요! 고고한 황제 고엔지 님과 같은 반이라니...

 혹여 옆자리에라도 앉게 된다면, 저는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을 거예요!"

"무슨 소리죠? 수업은커녕, 같은 교실에서 같은 공기를 마신다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힘들다구요!"

이봐요들, 그럴 거면 뭐하러 고등학교에 온 거야!

그런데, 고고한 황제는 또 뭘까나, 후후후.

아니, 아니, 애니에서 가끔 보이는 중2병인 것 같은데, 현실에서 들으니 바보 같구만!

뭐, 게임 속 이야기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는 현실이니까...

그것보다 고고하다는 건, 즉 외톨이라는 거 아니야?

외톨이의 황제 고엔지 님... 히히.


이건 마음속 메모장에 적어놓지 않으면 안 되겠네. 미카사조 말고도 고엔지라는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라는 걸.

"어머, 당신은 시라카와 님과 같은 반이군요."

"시라카와 님? 고엔지 가문과 시라카와 가문은 일본 5대 재벌에는 못 미치지만, 그 다음가는 가문이었죠?

 저희와 동갑인 남성분이 오신 걸까요?"

"후훗. 당신은 남성분에게만 관심이 있군요.

 시라카와 님은 고고한 여제라고 불린답니다. 보면 알 거예요."

고고한 여제? 훗. 고고한 황제도 웃긴데, 그와 짝을 이루는 인물까지 있다니.

중2병이잖아, 중2병! 상류층들, 중2병이 너무 발병했다구!


"흐~음, 나는 몇 반일 까나?"

이 고등학교는 한 학년에 다섯 개 반까지 있는 것 같으니, 5반부터 순서대로 찾아봐야겠어.

나의 이름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요주의 인물인 미카사조 님과 고엔지 님, 시라카와 님의 이름도 찾아봤다.

5반에서 『 미카사조 』라는 이름을 발견.

"미카사조 타케노신... 님...?"

뭐랄까, 고풍스러운 이름이네? 것보다, 외우기 쉬운 건지, 어려운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이름이네.

내 이름은 없구나.

휴우. 요주의 인물 회피 성공.

4반에는 아무도 없었다.

3반에는 있었다. 『 고엔지 』라는 이름 발견.

고고한 황제는 3반인 걸까?

"으엑!"

이런, 이상한 소리가 나왔어!


고엔지, 고엔지... 요시히사라니!

요시히사라는 건, 아침을 같이 먹었던 그 꽃미남은 아니겠지?

......

"어머, 고엔지 님~!"

"어머나, 오늘도 멋있으세요!"

여자애들의 새된 목소리에, 딱딱하게 굳은 목을 어떻게든 움직여 고엔지 님의 얼굴을 봤다.


"고, 고고한 황제... 풉..."

우, 웃음이 참아지지가...

안 돼, 또 이상한 소리 내버렸어!

"에휴."

앞에 있던 사람이 내가 낸 소리에 놀랐는지 뒤를 돌아봤다. 미안. 놀래켜서.

바라보자, 도도하고 무표정한 표정을 지은 요시히사의 모습이 있었다.

잘생겼지만, 폼 잡은 건 꽤나 웃기다구!

고고한 황제라고 불리다니. 푸훕.

외톨이의 황제, 외톨이의 황제 요시히사!

아니, 미안. 외톨이인 걸 알았다면, 말 섞지 말라고 안 했을 텐데.

집에서도 외톨이, 학교에서도 외톨이라니...

히로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이좋게 지내는 게 나으려나?

아니, 아니. 동정하는 건 금물. 괜찮아, 분명 곧 히로인이 나타날 테니까.

애초에, 고독한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이 히로인이라던가, 그런 이벤트의 포석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겠어.


아차, 반을 확인해야 하는데. 요시히사는 3반이구나. 내 이름은 없고.

다행이다. 요주의 인물 그 두 번째도 회피했어.

다음은 2반.

"시라카와 님..."

2반에는 고고한 여제의 이름이 있었다.

"시라카와 리리아..."


w|;゜ロ゜|w


뭐어어어어!

고, 고, 고고한, 고고한 여제는,

나, 나를 말하는 거였어?


어, 어이가 없네...

그치만 난 악역 영애잖아?

악역 영애는 추종자들을 많이 데리고 다니는 게 정석 아니야?

고고하다니, 고고하다는 건 도대체 뭔데?!

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사전 검색!

【고고】 속세에서 벗어나, 홀로 자신의 뜻을 지키는 것.

               단 한 사람, 타인과 동떨어져 높은 경지에 있는 것. (대사림에서 인용)
(※ 대사림 : 일본의 출판사 '삼성당'에서 발행한 일본어 사전)

뭐야, 나는 대체 어느 부분에서 동떨어져 있는 건데?

헉!

설마...

세로 롤?

아가씨들이 북적거리는 이 고등학교에서, 아직 세로 롤은 본 적이 없어.

애초에, 전생에서도 세로 롤 같은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코스 플레이어들이 세로 롤 가발을 쓴 건 본 적이 있지만 말이야!

애초에, 코스프레에서만 볼 수 있는 머리 모양이잖아, 세로 롤은.

근데, 중학교에서 같이 진학한 사람도 거의 없는데,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는 거야?

아이구야!

 

----------------------------------------------------------------------------------------------------------------------------------

 

캐릭터 표기

 

리리아

요시히사

 

원본

https://ncode.syosetu.com/n0978cy/5/

オタクガール、悪役令嬢に転生する。 - 第５話　孤高の皇帝と呼ばれる男がいるらし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