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마을 - 5 (完)
"우선, 이만한 치유의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건 『 성녀 』뿐이잖아.
그러니 로로를 치유했을 때처럼, 사람을 치유하다 보면, 분명히 곧 성녀라고 불리게 될 거야.
성녀로 불리기 싫다면, 뭔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냐아앙."
『 성녀는 지금, 왕자와 러브러브 혼전 여행을 하고 있을걸? 』
"그렇구나... 그럼 예를 들어, 사람을 치유하는 포션을 만드는 건 어떨까?"
"냐아."
『 그거 좋네. 상처약이랑 감기약이랑... 나머지는 소독약이면 되려나? 』
"그거 좋은 방안이네. 잠깐만 기다려. 로로, 왜 당신도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나요?"
나는 나도 모르게, 다소곳하게 앉아서 말똥말똥하게 쳐다보는 로로를 향해 말했다.
지금까지는 한 마디도 안 하면서 자고 있었잖아, 당신.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아이였어!?
"야옹."
『 뭐 어때. 둘보다는 셋이서 지혜를 짜내는 게 낫지 않아? 오랜만에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쁜데~. 』
뭐...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저기 혹시... 지금까지 내가 말한 것들도 이해하고 있었어?"
"냐아옹."
『 물론이죠~. 』
정말? 정말, 정말로? 나도 모르게 하늘을 쳐다봤다.
못 알아들을 줄 알고 푸념했었는데, 다 알아듣고 있었다고? 부끄러운데.
좀 그만둬~ 그런 건.
"자자, 아니스. 로로의 말은 마력이 높은 사람에게만 들리니까, 소문이 퍼질 염려는 없단다.
오히려 네가 로로의 눈을 고칠 수 있을 정도의 치유의 마술을 사용할 수 있고,
로로의 말도 들린다는 게 더 상당한 일이야.
네가 그 『 예지의 성녀 』 아니니? 그 정도의 마력인데.
어떻게든 숨기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
오스틴 신부님이 말했다.
그건, 내가 전부터 희미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었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긴 했는데......
뭐, 히메도 치유의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지, 지금 들킨다면 또 쫓길 거란 생각이 들어서 왕궁에 만큼은 저를 알리고 싶지 않아요.
어려운 건 알고 있지만요."
맞아. 내가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알려져야 해.
하지만, 히메에게만큼은 알려지고 싶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포션을 만든다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이 세계에서는 마술을 담은 돌이라든가 도구라든가, 액체, 즉 포션이 보통 유통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자랑하는 마술을 그것들에 담아서 판매하며,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흠... 이 정도로 직접 치유할 수 있는 마력은 성녀밖에 없지만, 작은 상처를 치료하는 정도라면 아예 없지는 않다.
대개는 다른 마술의 덤 정도니까. 하지만 그 능력은 치료원에서는 유용하다.
그럼 내가 치료원에 치료사로 소개시켜 주지. 어디가 좋을까? 더 큰 거리가 좋을까?"
역시 신부님, 발이 넓고 멋져요!
나는 그 자리에서 소망을 전했다. 무심코 본심을.
"사실 저는 이웃 나라에 가고 싶어요. 전쟁을 하고 있는 적국으로."
"... 아니스, 너는 죽고 싶은 게냐?"
"죽는 건가요..."
응, 뭐 그렇지. 안 될 줄 알았어. 어렴풋하게.
그런데 바로 부정이라니?
"지금은 전쟁 중인 거 알지?
국가 간의 교역도 없고, 국경은 항상 지키고 서있으니까,
그런 곳을 걸어서 넘으려다가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아서, 잡히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죽어버릴 텐데? 좀 무리 아니니."
신부님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죽는 건가요..."
어째서 이웃 나라에 가려고 했는지 물어볼 테고,
무엇을 어떻게 대답하더라도 스파이 의심을 받을 리스크도 있을 것 같고,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흐름으로 고문을... 절대로 싫어.
"뭐, 신분이나, 입장이나, 돈이 있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런 것들이 없으니까."
신분... 응, 전혀 없잖아, 이건.
이 나라 국민들조차 나를 모르니까.
그리고 입장은 천애 고독,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네.
"그럼 가능한 한 국경 근처가 좋겠네요. 이웃 나라와의."
"냐."
『 그래도 이웃 나라에는 집착하는구나~. 』
"물론이죠. 분명 국경 근처에 있다면, 여기보다는 기회를 잡기 쉬울 테고,
왕궁과도 멀어서 치료사로서 유명해져도, 왕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 그럼 갈랜드 치료원이 좋겠구나.
거기에는 옛날의 나를 아는 사람도 있으니까. 나도 같이 가자꾸나.
뭔가 재밌겠구나. 호호."
그렇게 신부님은 말해 주셨다.
신부님은 친절한 분이야. 하지만.
"신부님은 여기를 떠나면 안 되지 않을까요?
그런 수고를 끼쳐드릴 수는 없으니, 소개장만 써 주시면 돼요.
아, 가능하다면 나중에 지도를 구하고 싶은데요."
하지만, 그런 나를 향해 오스틴 신부님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로로의 말을 이해하는지 알고 있니? 나는 마력이 높단다. 그건 이미 철통 같은 수준이란다.
그리고 그 스킬은, 『 가호 』. 확고한 신념을 가진 가호라는 건 대단하단다?
전장에서, 모든 아군이 순식간에 전멸당한 상황에서도, 발 하나 잃는 정도로 끝나는 행운을 얻었지.
생각해보렴, 요전에는 잠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성녀를 주워서 다리까지 나았단다.
나는 뭘 해도 잘 될 운명이잖아. 그런 내가 이번에는 너를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는 생각대로 하는 게 제일 좋지.
이 교회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단다. 대타가 있으니까. 하지만 성녀는 대타가 없잖니."
그렇게 말하며, 보기 드물게 나에게 윙크를 했다.
신부님은 매우 부러운 스킬의 소유자였다.
그렇다면.
부럽네, 특대의 행운을 거느린 인생이구나.
함께 다닌다면 그 행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곧 낙담했다.
왜냐면, 그 전장에서 주위 사람은 다 죽었잖아?
문득, 처참한 전쟁터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과거의 신부님을 상상하고는 착잡해졌다.
그 자리에는 친구도 있었을 텐데. 모두 동료였을 텐데.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고 하지만, 결코 기뻤던 건 아닐지도 몰라.
꽤나 힘든 경험을 겪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십견도 네 덕분에 다 나았고, 아직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기왕이면 즐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니?
너 같은 성녀를 따라가다 보면 재미난 일이 생길 것 같구나, 호호."
지금은 이렇게 말하며, 평온하게 웃고 있지만.
근데 이거, 나도 똑같지 않아?
이 가호의 신부님을 따라가면, 나도 여러 가지로 행운 덕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건 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고 싶었다.
"야옹."
『 그럼 준비해야겠네~. 』
그렇게, 두 사람과 한 마리는 곧장 국경 근처에 있는 갈랜드 치료원을 향해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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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아니스
오스틴 신부
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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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はずが、どうやら乗っ取られました - ロスト村5
11/99 ロスト村5 「まあまあ。ところでいいかいアニス、これほどの癒やしの魔術が使えるのは『聖女』だけじゃ。だからそのまま私やロロを癒したように人を癒やしていたら、きっとすぐ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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