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마을 - 4
"냐옹."
신부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둘러보니, 로로가 방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로로는 경계심이 강한 것 치고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걸지도 모르겠다.
"로로."
내가 부르자, 로로가 조심스럽게 내 쪽으로 걸어왔고, 나는 로로를 안아 올렸다.
"로로도 치료해 줄 거니? 아니스."
그 모습을 보고, 신부님이 내게 물으셨다.
"네. 로로도 보이는 편이 생활하기 편해서 기뻐하지 않을까 해서요."
신부님이 물으셔서, 그렇게 정직하게 대답했다.
사실은 좀 더 빨리 고쳐주고 싶었으니까. 눈이 보이게 된다면, 분명 로로의 세계는 넓어질 테니까.
하지만 신부님은 나의 대답을 듣고는, 왜인지 경고처럼 말하셨다.
"로로의 상처는 큰 편이라는 건 알고 있지? 너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로로의 눈을 고친다면, 너는 분명 지금까지의 생활은 계속할 수 없게 될 거야.
지금이라면, 이대로 이 마을이나 어디선가 조용하게,
예를 들면 내가 소개해 줄 치료원에서 치료사로서 평온하게 살 수 있다.
분명 너는 인기인이 되겠지. 하지만, 로로를 고친다면, 평온한 생활과는 동떨어진 생활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래도 너는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니?"
뭔가요, 그 불길한 예언은.
나도 모르게 기가 죽었다.
하지만, 나는 팔 안에서 뒹굴뒹굴거리는 로로를 내려다 보았다.
로로는 내 팔에 얼굴을 비벼대며, 뭔가 호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로로도 낫고 싶지?
"로로는 이제 가족이니까요. 로로가 기뻐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평온한 생활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는 행동해야 해요. 그런다면, 분명 평온한 생활이 아니게 될 거예요.
로로와 상관없이."
맞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러기 위해선, 나는 어느 정도는 유명해져야 한다. 귀중한 치유의 마술사로서.
성녀라고 불리지 않아도 괜찮지만, 내가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이웃 나라에 알리지 않으면 안 돼.
이를 위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거야. 지금의 평온한 생활을 포기하는 건 물론 각오한 바니까.
"고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로로의 눈에 손을 얹었다.
지금까진 무심코 치료해 버리지 않도록, 너무 많이 만지지 않도록 주의했었다.
근데 처음으로 제대로 보니까 좀 놀랍네. 꽤 깊은 상처였구나.
놀랄 정도로 철저하게 뭉개져 있었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야. 가여워라.
나는 로로의 눈에 느껴지는 검은 상처 덩어리를 마음의 손으로 모두 끌어당겨, 꽉 잡고는 툭 던져 버렸다.
제법 컸다. 그리고 무거웠다.
어... 이건... 마술...?
처음 느낀 무게였다. 지금까지 직접 만져본 적은 없지만.
근데 이 감촉은 알고 있어. 마술을 느낄 때의 무게다.
로로의 눈은 마술에 의한 거였어?
"야옹."
로로가 기쁜 듯 울며, 나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 눈은, 지금까지의 상처가 깨끗하게 사라진 상태로 감겨 있었지만, 천천히 눈이 떠져 갔다.
세상에나, 그 눈동자는 예쁜 금색이었다.
예리하고 아름다운 금색. 검은 몸에 금색 눈동자.
나는 그 눈에 꿰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냥."
『 고마워요, 주인님. 』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응?
말했다고...?
"냐아옹."
『 제 눈을 고쳐줬어요, 그러니 당신은 제 주인님입니다.
저는 약속은 꼭 지키니까요. 저는 당신이 죽을 때까지 함께 있도록 할게요. 』
그렇게 로로를 바라보던 나는, 그 자세 그대로 고개만 오스틴 신부님 쪽으로 향했다.
목이 뚜두둑...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오스틴 신부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로로는 마수니까. 로로는 이래 봬도 옛날에는 꽤 강하고 귀찮은 마수였단다.
너무 강한 데다 남에게 폐만 끼치니까, 당시의 어떤 위대한 마술사에게 눈을 찔려 봉인되었지.
그리고 로로는 그때 그 대마술사와 약속을 했었다.
그 봉인이 풀렸을 때, 그 봉인을 푼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사역마로서 종속되도록 말이지.
그런데 로로도 이걸로 주인이 결정된 것 같고, 한동안은 나쁜 짓을 할 수 없을 거야.
다행이군, 다행이야."
이렇게, 만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 중요한 말을 먼저 하지 않았나요!?"
그런 중요한 건, 제대로 먼저 설명해 주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그게, 실은 로로는 과거에 그 봉인을 풀어 사역하려 하는 인간에게 쫓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중에는 봉인이 풀리지 않아 분풀이로 로로를 학대하는 사람도 있었단다.
봉인되어 있으면 그냥 연약한 고양이니까. 그러니까 로로의 사정은 비밀로 하고 있었지.
만약 네가 봉인을 풀지 못한다면, 그런 사정은 모르는 게 좋지 않겠니?"
"아니, 그렇지만... 아, 그래서 그 경고를..."
"야옹."
『 그건 그렇고, 말하는 거 오랜만이네~. 하아~. 좋다~. 』
그런데, 당사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기지개를 켜고 있네...
봉인이라니. 도대체 뭘 했길래 그렇게 된 거지?
"로로... 도대체 당신은 뭘 했길래 그렇게 됐나요?"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냥?"
『 뭐 어때요, 그런 거. 그것보다 배고파요. 』
이런 한가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수...라니, 뭐지?
하하...
"냐앙."
『 밥... 』
하하하... 왠지 굉장히 귀찮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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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아니스
오스틴 신부
로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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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女のはずが、どうやら乗っ取られました - ロスト村4
10/99 ロスト村4 「にゃーん」 私が神父様と話していたら、どうやら人の気配を感じてロロが部屋に来たようだった。 ロロは警戒心が強い割には寂しがり屋なのかもしれない。 「ロ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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