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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밑바닥 영주의 착각 영웅담

밑바닥 영주의 착각 영웅담 ~평민에게 잘해줬더니, 어느새 국가와의 전쟁이 되어 버린건~ 4

by venish 2021. 1. 1.

제4화 : 이주민에게 아첨하자

 

 

내가 『데미우르고스교』 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고 나서 일주일.
100명 정도였던 신도가 3000명으로 불어난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된 거지...! 어떤 권유 테크닉을 발휘해야 그렇게 되는 거야!?


은발 시스터 아리시아에게 무엇을 했는지 물었더니,
「귀족은 평민을 위해 마법의 힘을 써야 한다」는 교의뿐 아니라,
「그렇기에 그것을 솔선하고 있는 리제님이야말로 진정한 귀족!

그 외의 귀족・왕족은 모두 열등한 쓰레기들입니다!」 라고 말하자,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으며 신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 같다. 이 여자 녀석.


... 뭐, 애초에 데미우르고스교의 교의는 평민에게 있어서 매력적이었을 거고.
게다가 내게 호감도를 가진 패거리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기꺼이 가입할 테지.



음, 그렇지만 이런 교단을 영내에 두고 있는 것을 다른 귀족 따위에게 들키면 틀림없이 문제가... 뭐, 괜찮으려나.

아무래도 베이바론 령이라고 한다면,
범죄자나 탈주자, 잘 모르는 병에 걸린 사람들의 최종 도망 지점으로 유명하니까!
이상한 종교 한 두 개쯤은, 『아, 사교라니! 역시 베이바론 령이구나!』 이런 느낌으로 봐주지 않을까.

애초에 우리 영지엔, 귀족은커녕 여행자조차도 온 적이 없으니 말이야.
이 세상의 가장 밑바닥으로 취급받는 것 같으니까. 울고 싶네.



―― 그런 생각을 하며 영내를 돌아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강아지 귀』의 여자가 달려왔다.



"오~ 리제님이구나!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거야!?"


금색의 머리를 나부끼면서, 기운찬 미소로 말을 걸어온 강아지 귀 미녀.

그녀는 베이바론 령의 숲을 자기 것인 마냥 탈취하고 있는 『수인족』의 리더, 이리나다.


확실히 몇 년 전쯤이었나. 우리나라는 수인의 나라를 멸망시킨 뒤, 이 녀석들을 노예 종족으로 붙잡아 왔다.

그 이후에 수인들은 각지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고,
이 이리나와 수십 명의 동료들은 그러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어디선가 도망쳐 왔다고 한다.


그러한 과거가 있기에, 처음에는 나에게도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
동료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산더미만큼 고기를 주었더니, 이 녀석들은 기뻐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음, 너무 쉽잖아.


"오늘도 기운차구나, 이리나. 동료들의 컨디션은 어때?"


"응! 리제님의 치료 덕분에 모두들 최고의 컨디션이야!
 게다가 식량도 많이 줬으니, 당신은 정말 좋은 놈이야!"


하하핫, 좋은 놈이라니!

... 깡패들이 마구잡이로 사냥한 해수들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참이었으니까.


멧돼지 같은 거라면 먹을 수 있었겠지만,
베이바론 령에 생식하고 있는 위험 동물들은 동물의 범주에서 벗어난

『몬스터』라는 분류에 들어가는 난폭한 놈들 뿐이다.


슬라임은 산성이라 먹을 수 없고, 고블린의 고기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스켈레톤은 애초에 뼈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런 놈들을 수백구나 태우기에는 상당한 기름값이 들고,
그렇다고 확실히 태워버리지 않으면 재생할 수도 있는 수수께끼의 생물들이니까 말이지.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고 있던 차에 나는 『수인족』의 존재를 생각해 냈다는 거지.

대자연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해수나 몬스터 모두 개의치 않고 먹어 온 것 같다.
덕분에 몬스터 조리법도 터득한 듯하고, 시험 삼아 시체더미를 선물해주었더니 기뻐하며 받아주었다.

뭐, 몬스터의 고기는 잘 썩지 않는 것을 넘어 되살아나니까.
뱃속에서 부활한다면 견딜 수 없을 텐데 잘도 먹는군, 이 녀석들은.


"그럼, 리제님 얼굴도 봤으니 해 지기 전에 돌아가야겠다.
 늦으면 할아버지가 시끄러울 테니까 말이야."


"아아, 너를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할아버지인가.
 수인족에게는 왕족 이외에 몇 개의 부족이 있었다는데, 역시 이리나는 어느 족장의 딸이기라도 한 건가?"


"으응... 뭐 그런 걸까나! 것보다, 리제님도 사용인을 한 명 정도는 고용하라구!"


그런 건 귀찮다고! 급료를 지불할 수 있는 여유도 없고!
어차피 나 혼자니까, 신세 질 것도 없다고 바보야!


―― 그런 분함을 가슴에 품고, 기운차게 떠나는 금발 강아지 귀 미녀를 배웅하는 것이었다.




◆ ◇ ◆



―― 이리나에게 리제는 틀림없는 『구세주』였다.


도피 생활을 하며 상처 받은 동포들을 치료해준 것뿐만 아니라.

사냥 때문에 곤란해하던 찰나, 수인국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통하는 몬스터의 고기를 산더미만큼 주며,
숲에 사는 것을 정식으로 허가해 준 것이다.


오랜만에 먹은 맛있는 식사에 수인들은 흐느꼈다.
이리나 역시 그 그리운 맛에 옛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 밤, 몇 년 만에 가진 『자신의 땅』에서 자는 기분은 각별했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쥐처럼 살아온 이리나들.

그런 나날을 겪으며 상처 받았던 존엄성이 치유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리나는 마음을 먹었다.

리제에게 받은 막대한 은의. 이에 보답하겠다고.


"―― 동포들이여.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를 따라와 주겠어?"


『예 ―――― !!!』


늠름한 목소리로 묻는 이리나에게, 수인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은인인 리제를 해치려는 자는 목숨을 걸고서 멸살하겠다. 비록 그것이 이 나라의 왕일지라도 ―― !」



그것이 ―― 수인국의 마지막 왕족, 『이리나 공주』가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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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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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版】底辺領主の勘違い英雄譚 ~平民に優しくしてたら、いつの間にか国と戦争にな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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