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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귀여운 슬라임으로 시작하는 VRMMO

귀여운 슬라임으로 시작하는 VRMMO ~마물이라고 괴롭히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1부 - 8

by venish 2020. 8. 6.

◆ 아인 근처의 초원

 

 

풀밭에서 사냥을 계속하던 저와 아키는, 풀숲에서 튀어나온 그것을 보고 순간 굳어버렸어요.

그것은 옅은 하늘색의 젤리 모양의 생물... 슬라임이었습니다.

슬라임을 본 아키는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습니다.


"어? 린이다!"

"나는 이쪽이야!"


저는 아키의 장난에 그렇게 지적하며, 무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키가 입을 열었습니다.


"괜찮겠어? 할 수 있겠어?"

"응, 괜찮아. 귀엽긴 하지만, 지금은 비정해져야 하니까..."


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달려서 그 슬라임과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나이프를 슬라임을 향해 내리쳤습니다.


응? 의외로 딱딱한데?

아니, 아니네요.

변형되어 버려서인지, 잘 잘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이프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나이프는 슬라임의 몸을 갈랐습니다.


슬라임은 HP가 높습니다.

그 한 방만으로는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2회, 3회 나이프를 휘둘러 슬라임의 몸에 상처를 늘려갔습니다.

잘리자마자 변형하여 상처를 없애는 슬라임은, 외형상으로는 대미지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HP는 줄어들고 있었겠지요.

몇 번에 걸친 저의 공격을 받고, 그 슬라임은 빛의 조각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후우."

"수고했어."


제가 한숨을 내쉬며 나이프를 집어넣고 있을 때, 아키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땠어?"

"음, 나이프의 날이 잘 안 들어서, 토끼보다 싸우기 힘들었던 것 같아."

"뭐야, 그것뿐이야?"

"그것뿐이냐니?"


아키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 처음으로 동족을 쓰러뜨린 소감은 어때?"

"더 이상 놀리지 마."


그렇게 말하고, 저는 다시 풀숲에 잠입해 있는 몬스터를 찾았습니다.

아키는 히죽히죽 웃으며, 제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


아인 근처의 초원에서 아키와 사냥을 하던 중, 느닷없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도로롱


그 소리가 들린 것은, 제가 몇 마리째인지 모를 슬라임에게 나이프를 꽂아 빛의 조각으로 바꾸었을 때였습니다.

그건 시스템 메시지의 수신을 알리는 알림음이었습니다.

주위에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저는 그것을 열었습니다.


<칭호 『 동족상잔 』을 획득했습니다.>


... 엥?

칭호의 획득은 아직 좋지만 이 이름은...

너무 불길한 거 아닌가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며 움직임을 멈추자, 아키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왜 그래, 린?"

"그게, 왠지 칭호가 생겼어."


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렇게 말했습니다.


"오, 칭호?"


하지만 역시 궁금했는지, 아키는 연거푸 그렇게 물었습니다.


"동족상잔이라는..."


저는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키는 순간 멈칫하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하하하, 동족상잔이래. 하긴 린의 동족은 슬라임이니까 여기서 사냥을 하고 있으면 동족상잔이겠지. 하하하."


이젠 웃지 않을 때 되지 않았어?


"하하하. 그거 무슨 효과가 있는 거야?"


웃으면서 아키는 그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키의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고개를 갸우뚱하듯 슬라임의 몸을 기울이며 입을 열었습니다.


"효과?"

"그래, 효과. 칭호에는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게 붙어 있어.

 린이 지금 얻은 동족상잔에는 무슨 효과 없니?"


과연 칭호에는 그런 것이 있군요.

확실히 다른 RPG에서는 칭호로 스테이터스를 올리거나,

특수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거나 그랬지요.


"잠시만."

 


저는 기대를 머금고, 급하게 윈도우에서 칭호 설명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럴듯한 설명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음, 없는 것 같아."

"그렇구나. 음, 그래도 낙심하지 마.

 칭호에는 단순한 플러스 효과 말고도 있는 것 같으니까."

"그래?"

"응. 누군가가 칭호를 갖고 있으면, 직업을 바꿀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아."


취득한 직업이 바뀐다니...

하지만 동족상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업을 바꾸기는 왠지 싫네요.

아니, 애초에 도적을 골랐기에 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냥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


그 플레이어는 소위 신관이라고 불리는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일 것입니다.


여전히 저희는 아인 근처의 초원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플레이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플레이어는 법의를 입고, 성스러운 인장을 목에서 걸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신관이었습니다.

단지 한 부분을 제외하고...


그 플레이어는 다리가 없이, 공중에 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른바 레이스라고 불리는 마물 플레이어겠지요.

그 외형으로 보아하니, 아마 중학생 정도의 소녀일까요?

그녀는 혼자서 토끼를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어요.

당연히 신관인 이상, 공격력은 뻔하겠죠.

토끼는 한 방에 죽지 않았고, 그녀는 몇 번이나 공격을 반복했습니다.

그동안 토끼라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레이스를 향해 태클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끼와의 사투를 몇 분이나 벌였을까.

토끼의 HP를 0으로 만들었을 때, 레이스는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유령이 피곤해하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 이외의 마물계 플레이어를 처음 본 저는, 그 플레이어가 궁금했습니다.

아키에게 시선을 보내니, 아키도 제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그 플레이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저기."

"ㄴ, 네."


그녀는 조금 겁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시선은 저를 향하지 않았습니다.


"저기, 아래쪽이에요."


저는 그렇게 말했고, 드디어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눈에 불을 켜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한마디 차이로 회피했습니다.


"뭐, 뭐야? 이 슬라임 너무 빠르잖아."


그녀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 저를 근처에 있는 야생 슬라임으로 착각한 것 같네요.

저는 착각을 풀기 위해, 입을 열었습니다.


"잠깐만요, 저는 플레이어예요."

"네?"


제 소리를 듣고서, 그녀는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아키가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죄송해요. 마물계의 플레이어가 드물어서 말을 걸어봤어요."

"ㄴ, 네."

"저는 린이에요. 저 쪽의 비마물이 아키입니다."

"비마물은 그만둬."


저희는 그녀의 긴장을 풀기 위해, 익살스럽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서서,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네, 저는 유키라고 합니다."


그녀, 유키 씨는 약간 겁을 먹으면서도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역시 연하처럼 느껴졌습니다.


"유키 씨의 종족은 레이스인가요?"

"네, 레이스예요. 저기, 린 씨는 슬라임인가요?"

"네, 맞아요."

"저 이외의 마물계의 플레이어는 처음 봤어요."

"저도요."


저는 그렇게 말하며, 유키 씨와 둘이서 서로 웃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그녀의 긴장이 서서히 풀려간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저는 오늘 시작했지만요."

"아, 저도요!"


유키 씨도 제 말에 힘차게 동의했습니다.

설마 같은 날, 같은 타이밍에 마물계 플레이어가 두 명이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키 씨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원래는 친구랑 같이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그 아이가 아직 게임이 도착하지 않아서 시작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혼자였군요."

"네, 그러니까요. 친구가 대미지를 입히고, 제가 회복을 한다는 역할 분담을 했거든요.

 그래서 직업을 신관으로 선택했는데, 혼자 하니 잘 안 되네요."


신관이 전투에 적합한 직업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군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키가 입을 열었습니다.


"확실히 처음부터 회복에 전념하는 신관 혼자서는 전투에 임할 수 없겠네요."

"그러니까요.'"

"음. 그중에 신관 전사라는 빌드가 있는데,

 그건 신관 중에서도 종족이나 직업에 따라 STR이나 VIT 등을 올려 전사 장비를 갖춘 구성이라,

 솔직히 레이스로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맞아요. 보너스 포인트는 INT와 RES를 분배해야 하니까 어렵네요."


신관 전사.

그런 것도 있군요...

그런데,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파티를 꾸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인의 중앙 광장에는 그런 식으로, 초원 파티를 짜기 위해 외치고 있던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할 생각은 안 해봤나요?"

"마물계라서 파티를 해 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어? 그런 거야, 아키?"


저는 유키 씨가 아니라 아키에게 물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풍조 같은 것은 숙련자에게 묻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행동했습니다.


"그건 그렇지. 마물계 플레이어는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었잖아."


그러고 보니 그랬네요.

마물계 플레이어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배척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아까 들었었죠.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마물계 플레이어가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키의 그 말에 유키 씨도 낙담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당연하겠죠.

설마 마물계 플레이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언젠가 자신도 표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겠지요.


"파티에 관해서는 유키 씨는 괜찮지 않나요? 친구와 같이 할 테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그런 유키 씨를 격려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밝은 화제를 제공하려 했습니다.


"아, 네."

"그 아이도 마물계로 시작하나요?"

"네. 그럴 거라 생각해요."

"그렇군요."


어두웠던 유키 씨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침울했었던 기분도 조금은 풀리게 된 것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유키 씨의 친구는 오늘은 로그인을 하지 않는 거죠?

 그럼 오늘은 저희와 함께 파티를 하지 않으실래요?"

"네? 괜찮나요?"

"네. 괜찮지, 아키?"

"괜찮아. 이참에 프렌드 맺는 거 어때요?"

"네, 좋아요."


저희는 그렇게 프렌드 등록을 했고, 그 날은 함께 사냥을 즐겼습니다.

유키 씨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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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미나세 스즈네 (린)

미후네 아키나 (아키)

유키

 

원본

https://ncode.syosetu.com/n8428gi/8/

 

可愛いスライムで始めるVRMMO~魔物だからっていじめる人には容赦しません~ - 1-8

8/67 1-8 ◆アイン近くの草原 草原で狩りを続けていた私とアキは草むらから飛び出したそれに一瞬固まってしまいました。 それは薄い空色をした1抱え程のゼリー状の生物………スライム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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