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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귀여운 슬라임으로 시작하는 VRMMO

귀여운 슬라임으로 시작하는 VRMMO ~마물이라고 괴롭히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1부 - 7

by venish 2020. 8. 6.

◆ 아인 중앙광장

 

 

"아, 왔다. 이쪽이야!"


아키가 제 모습을 발견하곤, 큰 소리로 그렇게 외쳤어요.

조금 전에 도적의 튜토리얼을 완료했기 때문에,

범죄자 길드를 떠나면서 아키에게 연락을 해뒀기 때문이에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저는 아키의 눈앞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키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제 말에 대답했어요.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닌데 뭘. 튜토리얼은 어땠어?"

"뭐랄까... 여러 가지가 있었어..."

"무슨 소리야?"


저는 아키에게 일의 경위를 요약해서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듣고 있던 아키도, 마지막에는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하하. 린, 몰래 침입해야 할 집을 틀렸다니. 하하하. 괴로워..."

"그렇게 웃지 않아도 되잖아."

"미안, 하하하."

"하아."


저 자신도 제가 길치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크게 틀릴 줄은 몰랐어요.

남의 일이라면 저도 웃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순순히 아키가 안정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후, 진정됐네. 그런데 튜토리얼 이상의 일을 했으니까, 경험치도 많이 받았겠네?"

"응? 경험치?"

"그래. 직업 레벨은 종족 레벨과 달리, 전투 이외에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잖아."


아키가 말을 듣고, 저는 스테이터스를 확인했습니다.


====================


이름 : 린 / 누적 레벨 6


종족 : 슬라임 레벨 3

직업 : 도적 레벨 3


스테이터스 분배 :

STR : 9

ATK : 33 (18+15)

 

VIT : 62

DEF : 38

INT : 8

RES : 28

DEX : 23 (7+11+5)

AGI : 39 (10+14+15)


남은 보너스 포인트 : 5포인트


====================


"진짜 레벨이 올라갔네."


확실히 아키의 말대로 직업 레벨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혹시 이 게임은 레벨이 올리기 상당히 쉬운 편인 걸까?


"맞아."

"혹시 입 밖으로 나왔어?"

"응."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말이 입 밖으로 나와 버렸던 것 같습니다.

조금 부끄러워서, 저는 귀가 빨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슬라임에게 귀는 없습니다만...


"레벨이라면 말이지. 이 게임은 종족 레벨도 직업 레벨도 꽤 올리기 쉬운 편이야."

"그래?"

"응. 참고로 지금 1위가 41이었을 거야."


레벨 41.

그게 높은건지 낮은 건지 모르겠어요.

종족도, 직업도, 둘 다 20 정도라는 거겠죠?

제 7배 정도...

그런 느낌밖에 안 들어요.


"근데, 아키의 레벨은 몇이야?"

"나?"

"응. 아키도 서비스 개시일부터 플레이했잖아?"

"나는 지금 38이야. 종족도, 직업도 다 레벨 19."

"그래? 1위랑 그렇게 차이 나지도 않네."


저는 어이없는 눈으로 아키를 봤습니다.

그걸 아는 듯, 아키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기, 게임만 하다가 성적이 떨어져도 난 모르니까."

"엄마 같은 말 하지 마."


그런 이야기를 하며, 저희 둘은 나란히 걸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못 들었지만, 일단 아키를 따라가면 어떻게든 되겠죠.


--


"그런데 어딜 가는 거야?"


한참을 걸어가다가, 저는 아키에게 그렇게 물었습니다.


"모르고 따라오고 있었어?"

"애초에 설명도 안 해줬잖아."

"어? 그랬나? 뭐, 됐어. 이제 마을 밖으로 나가서 몬스터를 사냥하려고 하는데, 린은 괜찮아?"


몬스터 사냥.

뭐, RPG 라면 당연한 거겠죠.

저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입을 열었습니다.


"괜찮아. 사냥은 어려운 편이야?"

"이 근처 사냥터는 약한 적들만 나오니까, 레벨이 낮아도 괜찮아."

"약한 적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게 나와?"

"글쎄. 토끼나 작은 동물, 그리고 슬라임이려나."


슬라임...

엥?

동족이 나오는 걸까요?


"......"

"역시, 자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몬스터는 사냥하기 힘들겠지?"

 

제가 조용히 있자, 아키가 살짝 웃으며 그렇게 물었습니다.


"괜찮아. 좀 불쌍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 정도면 다행이네."


그런 대화를 하면서 마을의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시 밖은 한없이 넓은 초원이었습니다.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녹색 융단을 보고, 저는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초원에 드문드문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 사람들도 저희와 마찬가지로 이 곳의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겠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키가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도 늦지 않게 그녀 뒤를 따랐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아키가 멈춰 섰습니다.

어찌 된 일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그녀는 초원의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곳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잠시 후, 풀숲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뭔가 있는 것 같네요.


"린은 여기서 기다려. 시범을 보여 줄게."


그렇게 말하며, 아키는 허리에서 롱소드를 꺼냈습니다.

정면을 응시한 채, 풀잎의 그림자에서 무언가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거기서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아니, 보통 토끼가 아니라, 이마에 커다란 외뿔이 달린 토끼였습니다.


"하아압!!"


토끼를 발견하자마자, 아키는 검을 상단으로 들어 올리고서 크게 발을 디뎠습니다.

아키의 모습을 발견한 토끼는 곧장 전투태세를 취하려 해지만, 아키가 더 빨랐습니다.

단숨에 간격을 좁힌 아키는 그대로 검을 아래로 내리쳤습니다.

그 칼은 토끼의 몸을 반으로 갈라 빛의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진 빛의 조각은 허공에 녹듯 사르르 사라져 갔습니다.


"아자."


아키는 그러면서 이쪽을 돌아봤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고작 토끼를 잡아놓고, 뭘 자신만만하고 있는 걸까요?

분명히 너 아까 자기 레벨 말해줬잖아?


그런 제 생각은 모른 채, 아키는 제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때? 이렇게 하면 쉬울 거야."

"아니, 종족도 무기도 다르니까 참고가 안 됐는데."


저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습니다.

아키는 이제야 깨달은 듯 놀라고 있네요.

그걸 보고, 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 바스락바스락


다시 풀숲이 흔들렸습니다.

또 뭐가 다가오는 것 같네요.


"이번엔 린이 해 봐."


아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칼을 칼집에 넣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나이프를 꺼내 소리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그건 아까와 똑같은 토끼였어요.


아니, 아까랑 달랐어요.

이 토끼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것을 알고서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임전 태세는 만전이었습니다.

눈을 찬란하게 빛내며 저희를 노려보는 토끼를 앞에 두고서 저는...

땅을 달렸습니다.


토끼가 공격할 수 있는 자세라는 것을 알고도,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제가 달려들자, 당연하게도 토끼도 달려왔습니다.

저는 슬라임의 유동적인 몸을 구사해서, 그 공격을 피했습니다.

공중에서 교차하여 서로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땅에 착지한 저는 곧바로 토끼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토끼는 방금 그 공격을 피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조금 자세가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그 틈에 달려든 저는 지니고 있던 나이프로 토끼의 목을 겨눠 휘둘렀습니다.

그 공격은 토끼의 살을 깊이 도려냈습니다.

고기를 자르는 불쾌한 감촉을 느끼면서도, 손을 늦추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나이프를 회전시키며 더 깊숙이 꽂았습니다.

그 공격이 치명상이었는지, 토끼는 빛의 조각이 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토끼가 깨끗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이프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아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끝났어."

"응, 보고 있었어. 문제없을 것 같네."

"응."


그러면서 다시 사냥감을 찾아, 초원을 돌아다녔습니다.


--


"저기, 아키는 여기 있어도 괜찮아?"


사냥감을 몇 마리 정도 토벌했을 때, 불현듯 저는 아키에게 그렇게 물었습니다.


"있어도 괜찮다는 게 무슨 뜻이야?"

"아키 레벨이라면 더 높은 레벨의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게 효율이 좋은 거 아니야?"

"응, 맞아."

"그렇다면, 나한테 맞춰 줄 필요는 없어."


저의 그 말은 순전히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걸 알기에, 아키도 조금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린을 이 게임에 끌어들인 건 나니까. 린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렇게 함께 행동할 거야."

"그랬구나. 고마워.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면 충분해."

"정말로?"

"응. 아키는 아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괜찮아. 금방 따라잡을 테니까."


제가 그렇게 말하자, 아키는 조금 반가운 듯 하지만 쓸쓸한 듯한 복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는 나는 원래 사냥터로 돌아가야겠네."

"알았어. 근데 아키는 지금 어느 사냥터에서 활동하고 있어?"

"나는 드라이라고 하는 세 번째 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어."

"세 번째..."


저는 곧 따라잡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 상태라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뭐, 레벨만 따라잡는다고 한들, 소용없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러고 보니 드라이는 어떤 마을이야?"

"아, 내친김에 아인과 츠바이에 대해서도 알려 줄게."

"응. 고마워."

"아인은 린도 알고 있겠지만, 플레이어가 제일 먼저 발견하는 시작의 마을이야.

 마을로서의 규모는 큰 편이고, 주위의 몬스터도 위험하지 않은 편이야."

"응응."

"츠바이는 아인 다음 마을이야. 여기는 광산이 가깝고, 대장간이 발달한 마을이야.

 대장간 이외에, 생산할 때 필요한 재료의 상당수도 츠바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어.

 그래서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생산직이 이곳을 거점으로 하고 있지."


츠바이는 생산의 고장이구나.

그러면 장비를 갖추는 건, 츠바이에 가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슬라임의 장비는 어떤 게 있을까요?

무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방어구는 착용한다 한들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키가 말을 계속했습니다.


"마지막은 드라이. 여기는 항구 도시야. 항구가 있고, 생선요리가 유명한 도시지.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바다를 건너야 해. 그 바다에서 나오는 마물이 강해서, 플레이어의 발이 묶여 있어."

"바다에서 나오는 마물?"

"맞아. 단순한 힘뿐만 아니라 싸우기도 힘들어. 그것 때문에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 거야."


드라이라는 항구 도시에서 그 앞으로 나아가려면 바다를 건널 필요가 있다...

어라?


"바다를 건너는 것 외에는 길이 없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이건 NPC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바다 건너편에 피아라는 마을이 있대.

 거기는 바다를 건너서 갈 수밖에 없다고 들었어."

"그렇구나."

"응. 일단 드라이 근처에는 어촌이 있는 것 같은데,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피아뿐이래."

"그렇구나."


그렇다면, 저는 우선 드라이로 향하는 것을 목표로 레벨을 올려야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며,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토끼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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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미나세 스즈네 (린)

미후네 아키나 (아키)

 

원본

https://ncode.syosetu.com/n8428g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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