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상 확인
모든 것이 스웜의 집합 의식에 휩쓸려 잊혀져 버리기 전에 기재해 둔다.
나는 18살. 대학교 1학년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랐다.
친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인터넷 친구는 많았다. 주로 게임과 관련된.
게임에 관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해도 허무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후회는 없고, 일본에 미련이 없는 것 또한 아니다.
나는 돌아갈 것이다. 반드시. 이 세계에서.
자, 내가 처음 선택한 것은 현상 확인이다.
이런 게임에서 수색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주위의 지형을 파악해야 하고, 적 진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며,
유닛 - 스웜들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자원의 위치 또한 파악해야 하고,
그밖에 이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악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것이 4X - 탐험, 확장, 개발, 섬멸의 기본이다.
하지만, 실은 나는 아직 『 적 』과 싸우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일까?
너무나도 넓은 맵. 본 적도 없는 동굴.
이렇게 너무나도 광대한, 지금 내가 위치한 동굴이 있는 맵을 플레이했던 기억은 없다.
그렇기에 나는 리퍼 스웜을 1 유닛 씩 주변에 뿌렸다.
그들의 정보는 집합 의식에 의해, 나에게 직접 전달된다.
나는 그것을 토대로 지도를 그려 나갔다. 승리를 위해 억눌러야 할 지형 등을 생각하면서.
"여왕 폐하. 준비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확인해야만 했던 부분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나이는 18세... 였을 테지만, 어느 정도 어려졌다.
지금은 14세 정도일까. 지금 입고 있는 후드티와 반바지는 느슨해졌기에 흘러내릴 것 같았다.
왜 어려졌는지는 모르겠다.
도대체 난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나는 여기에 오기 직전에 뭘 하고 있었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은 컴퓨터를 켠 부분에서 멈춰있다.
PC를 킨 다음에, 게임을 플레이하려다가 - 이렇게 된 걸까?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조사해야 한다. 여기에 온 계기가 여기서 귀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래, 나는 언제까지나 이 영문 모를 세계에 있을 생각은 없다.
여왕으로서 아라크네아들을 이끌어 주다가, 집으로 가고 싶다.
나는 반쯤은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저 세계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니까.
"여왕 폐하?"
"아, 미안. 갈아입을 테니 거기에 놔둬."
옷가지를 들고 온 워커 스웜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침대라고 해봐야, 돌판에 짚이 깔린 것뿐으로 간소했다. 머지않아 생활환경도 개선해야지.
"자, 어떤 옷을 만들어 줬을까나?"
나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서, 워커 스웜이 만들어 준 옷을 펼쳤다.
"... 이런 걸 만들 수도 있었구나."
거기에 있던 것은 장려한 드레스였다.
비단천으로 만들어져, 빅토리아 시대의 귀부인들이 입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호화로운 느낌을 주었다.
등이 너무 벌어져 있는 부분이나, 가슴께가 보이는 부분이나,
세탁이 힘들 것 같은 부분을 제외한다면 문제는 없었다.
"의식주 중에서 의는 확보했다는 거지."
나는 워커 스웜이 만든 드레스를 입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주는 개선이 필요하고. 제일 큰 문제는 식인가..."
음식은 중요하다. 나 역시 먹어야 살아갈 수 있고, 스웜들을 생산하는 데도 음식은 자원으로서 필요하다.
유닛의 제조는 무기물 유닛 이외에는 음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그 게임의 기본 설정이었으니까.
『 여왕 폐하 』
갑자기 내 귀에 목소리가 울렸다.
"왜?"
『 촌락을 발견했습니다. 주민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척후병으로 뿌려놓은 스웜의 보고였다. 집합 의식을 통해 전해졌다.
나는 그 스웜의 의식에 집중했다.
요령은 간단하다.
게임에서처럼 뇌내에 그려진 맵 중에서, 의식을 집중하고 싶은 스웜을 선택한 뒤, 거기에 신경을 집중시킨다.
게임에서 클릭하는 느낌으로 유닛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자 광경이 보였다.
확실히 마을이 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있었다.
"엘프...?"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의 귀는 조리 모양으로 길었기에, 엘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엘프는 대체적으로 선의 진영이다. 악의 진영인 아라크네아와는 적대 관계에 있다.
『 여왕 폐하. 공격 명령을. 저들이라면 잡아 죽일 수 있습니다. 』
"잠깐만, 시험해 볼 게 있으니까."
나는 확인하고 싶었다.
여기가 정말 그 게임 속 세계인지를.
보통은 방위 거점이 하나도 없는 곳에 마을을 설치하지 않는다.
그런 짓을 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순식간에 공격당해 끝이 날 테니까.
하지만 문제의 마을은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데도, 방어를 위한 시설은 찾지 못했다.
마치 잡아먹으세요 라는 제안을 받고 있는 것 같이...
안 돼, 안 돼. 발상이 스웜처럼 되고 있어.
어쨌든 보통의 플레이어라면, AI여도 이런 장소에 촌락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쩌면, 가능성으로서는,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여기는 그 살벌한 게임 속 세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른 세계에 아라크네아만 이물질처럼 뒤섞여 버린 걸지도 모른다. 나처럼.
앞으로의 행동을 위해 - 확인해야 한다.
나는 너무나도 긴 드레스의 자락을 움켜쥐고선 리퍼 스웜을 한 마리 불렀고, 그의 등에 뛰어 오른 뒤,
몇 마리의 리퍼 스웜을 거느린 채, 문제의 엘프 마을로 향했다.
여기가 게임 속 세계가 아니라면, 내가 계획하고 있는 행동은 문제가 될 테니까.
…………………
…………………
"하아... 하아..."
숲 속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난폭한 소리가 들렸다. 무법자의 우렁찬 외침이다.
작게 들리는 발소리 뒤에, 무수한 묵직한 발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숲 속에서 쫓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7, 8명이라는 인원에게.
"라이사! 서둘러, 빨리. 놈들이 온다!"
그렇게 외친 것은 엘프 청년이다. 겉모습은 16세 정도. 단궁을 든 채, 등 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리나토... 이제 나를 두고 가..."
"그럴 수 없어! 같이 가는 거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틀거리는, 14세가량으로 보이는 엘프 소녀를 향해,
리나토라고 불린 청년이 대답했다.
그리고 리나토는 뒤쳐진 라이사라고 불린 소녀에게 달려가, 필사적으로 그녀의 팔을 끌고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한 손만으로는 무리였다.
"있다! 엘프가!"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울린 시점은 라이사가 쓰러져 가고 있을 때였다.
싸구려 체인 메일로 무장한 인간 일당이, 라이사와 리나토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손에는 단궁을 쥔, 단검을 쥔, 손도끼를 쥔 무리가
라이사 일행이 있는 방향을 향해 발소리를 울리며 나아가고 있었다.
척 보기에도 무법자의 집단.
사실 그들은 비합법적인 밀렵꾼이었고 - 노예 상인이었다.
"가! 가라고, 리나토! 너마저 노예가 되어버릴 거야!"
"그럴 수가 있겠어! 누가 노예가 될까 보냐!"
라이사가 외쳤지만, 리나토는 남자들을 향해 활을 쏘았다.
"이런, 위험하군."
노예 상인들의 지휘관인 듯한 사나이가 화살이 날아오자 몸을 날렸다.
"네놈들. 활을 든 엘프는 죽여라. 여자만 잡으면 된다."
"알았어, 보스."
노예 상인들은 나무 방패를 들고서 필사적으로 화살을 쏘는 리나토를 비웃듯 접근했다.
간혹 화살이 방패에 꽂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리나토, 제발 도망가!"
"빌어먹을! 좀 더 힘이 있었다면!"
라이사가 외치는 소리에 리나토가 신음했다.
이제 노예 상인들의 손길은 리나토에게 닿기 직전이었다.
손에 쥔 손도끼로 리나토의 머리를 내려치려 했다. 리나토의 명운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을 터였다.
그때 -
"으아악!"
갑자기 리나토에게 달려들려 했던 노예 상인의 상반신이 소멸했다.
아니, 찢긴 것이다. 『 거대한 벌레 』의 턱과 낫에 의해서.
노예 상인을 도륙한 벌레는 송곳니와 낫에서 새빨간 선혈을 떨어뜨리며,
공허한 붉은색의 겹눈으로 노예 상인들을 바라보았다.
크기는 노예상인보다 컸으며, 잡아 찢은 노예 상인의 상반신을 물고 있었다.
"뭐, 뭐야! 도대체 뭔데, 이 녀석은!?"
갑자기 나타난 벌레를 보고, 노예 상인들이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그 혼란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다.
수풀 속에서 다시 여섯 마리의 벌레가 나타나 노예 상인들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다른 노예 상인들은 비명 지를 틈도 없었다.
목이 일격에 찢겼고, 부글부글 기포가 섞인 피를 쏟아내면서 벌레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다.
튀어 오른 미지근한 선혈은 리나토의 뺨에도 뿌려졌다.
"도, 도와줘..."
겨우 소리를 지를 수 있었지만, 머리에 낫이 박힌 채 경련하고 있었다.
"거짓말이다. 이런 괴물이 나온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도 안 돼. 이런 괴물은 본 적도 없단 말이다!"
노예 상인 지휘관은 그렇게 외치며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그 앞을 벌레가 가로막았다.
딱딱 이빨을 울리는 벌레가 노예 상인 지휘관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지, 산채로 탐닉할지.
그 공허한 겹눈으로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아! 하느님. 하느님, 제발!"
노예 상인은 비명을 지르다가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그러자 벌레는 천천히 낫을 높이 쳐들었다. 그것이 내려간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눈앞의 벌레는 사형집행인으로, 지금 즉시 남자의 목숨을 거두려는 저승사자였다.
노예상인의 의식은 거기서 끊겼다.
"거기까지."
그때, 여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렸다.
"여왕 폐하. 괜찮겠습니까?"
"그래. 실험해볼 게 있다."
나타난 것은 -
"예쁘다..."
상당히 아름다운 소녀였다.
왕후 귀족이 걸칠 법한 드레스를 입고서,
이 참극의 현장 - 노예 상인의 반만 남은 신체나 손발, 내장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
그 속에서도, 늠름했다.
라이사는 조금 전까지의 공포도 잊은 채, 소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너희들은 이 앞에 있는 마을의 주민이냐?"
"마을에 대해 알고 있다니...! 너는 누구냐!"
소녀의 말에 리나토가 단궁을 겨누자, 벌레들이 곧장 공격 자세로 들어갔다.
낫을 든 채, 독이 떨어지는 바늘을 울리며 이빨을 부딪혔다.
리나토가 어설프게라도 움직인다면, 리나토 또한 이곳에 쓰러져있는 노예 상인들처럼 시체가 될 터였다.
"경계하지 마. 목숨을 구해줬는데."
"이것들은 당신의...?"
"맞아. 내 종들이야."
소녀가 그렇게 말했지만, 리나토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소녀를 봤다.
"설마 마녀...?"
"아니. 나는 -"
소녀는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벌레들을 거느린 채 말했다.
"아라크네아의 여왕이다."
농담이라도 한 것처럼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보다, 몇 시간 만에 인간 - 과 비슷한 것과 대화할 수 있어서 안심했다.
다시 묻겠는데, 너희는 이 앞 마을 주민들이냐? 아니면 상관없는 사람들?"
"맞아요. 바움휘터 마을의 주민이에요."
소녀가 묻자, 라이사가 그렇게 말했다.
"라이사!"
"리나토. 우리는 도움을 받았어. 마을로 초대해서 사례해 드려야지."
리나토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라이사가 그렇게 말했다.
"마을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 벌레도 같이 가야 하나요?"
"나하고 떨어지면 얘네들이 걱정하니까, 한 마리만 같이 따라오도록 해 줘."
라이사가 거북한 듯 묻자, 소녀가 그렇게 말했다.
"그럼 아라크네아의 여왕님. 이쪽으로."
"잘 부탁해."
라이사가 재차 안내를 시작했고, 소녀가 그 뒤를 따르자,
리나토도 라이사도 벌레들이 실신한 노예 상인 지휘관의 몸을 수풀 속으로 끌고 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도.
…………………
원본
https://ncode.syosetu.com/n4568el/2/
女王陛下は蟲さんと一緒に世界征服するそうです - 現状確認
2/133 現状確認 本日2回目の更新です。 ………………… ──現状確認 全てがスワームの集合意識に飲み込まれ、忘れ去ってしまう前に記載しておく。 私は18歳大学1年生。日本に生まれ�
ncode.syosetu.com
'완결 >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5 (2) | 2020.08.09 |
---|---|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4 (0) | 2020.08.09 |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3 (1) | 2020.08.09 |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2 (0) | 2020.08.07 |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 프롤로그 (0) | 2020.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