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4

venish 2020. 8. 9. 21:24

…………………

 

 

- 보복을 위해


"이 심볼을 본 기억은 없나?"


나는 엘프의 마을인 바움휘터 마을의 장로에게 그렇게 물었다.

나는 어느새 바움휘터 마을의 단골이 되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내가 - 아니, 스웜들이 숲의 평화를 지켜 주고 있는 것에 감사해하며,

항상 따뜻한 스튜로 마중해 주었다.


"인간 범죄 조직의 심볼 같지만, 어디 조직인지는..."


내 질문에 장로는 난처한 듯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군. 역시 너희는 모르겠구나. 인간에 관한 것은 인간에게 묻는 수밖에 없겠지."


애초부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무장 단체는 모두가 인간이었고, 엘프들이 그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은 낮았다.

밑져야 본전이었으니까.


"일단, 오늘도 잘 먹었다."

"아니요. 저희를 많이 도와주고 계시니까요."


아무튼 얼마 전에 엘프의 아이를 납치하려던 노예 상인이 리퍼 스웜 두 마리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다고 한다.

아이는 살았고, 부모는 무척 좋아했다곤 하지만, 아이가 트라우마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이네.


"아라크네아의 여왕님!"


내가 스튜를 다 먹어갈 무렵, 그때 도와주었던 엘프의 아이들이 다가왔다.

리나토와 라이사다. 두 사람이 같이, 장로의 집에 있던 내게 얼굴을 내밀었다.

잘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소꿉친구인 것 같고, 매우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장래에는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생을 통틀어 그런 상대가 없었던 나로서는 너무 부러울 따름이다.


"아라크네아의 여왕님, 이것도 드세요!"

"버섯?"


리나토가 내민 것은, 주머니에 가득 담긴 버섯이었다.


"마을 사람들한테 아라크네아의 여왕님이 버섯을 좋아한다고 들었으니까요.

 제발 받아주세요."

"미안하네. 이 정도 양의 버섯을 찾느라 힘들지 않았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버섯을 좋아하는 건 워커 스웜이다.

 

"아라크네아의 여왕님의 종들이 지켜주시기에 숲에서 자유롭게 야생초를 딸 수 있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노예 상인과 밀렵꾼들 때문에, 이 마을 주변에서만 버섯을 딸 수 있었거든요."


라이사는 그렇게 말했다.

엘프들이 사는 마을에는 밀렵꾼과 노예 상인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러니 리나토나 라이사 같은 아이들이 혼자서 산나물을 캐러 갈 수는 없었다.

반드시 싸울 수 있는 어른 엘프를 따라다녀야만 했다.

그러다가 이제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리나토와 라이사는 이것을 좋은 기회로 삼아, 둘이서 심야에 만나고 있겠지. 이 커플은.


"그렇군. 나의 종들이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

"네! 저희도 기뻐요!"


엘프라고 하는 것은 모두 미형이기에, 노예로서 가치가 높은 것 같다.

미형의 엘프가 노예가 되면 무슨 일을 당할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스웜들이 마을을, 숲을 지키고 있다.

무고한 엘프들이 밀렵꾼이나 노예 상인의 손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악의 진영인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아라크네아라니.


"그리고 여왕님께 이걸."

"이건?"


라이사가 뭔가를 내게 내밀었다.


"이건... 인형?"


라이사가 내민 것은 짚과 풀로 만든 인형이었다.

다섯 군데에 못을 박는 짚 인형이 아니라, 짐승의 털로 덮여 있고 포동포동했다.


"부적이에요. 여왕님께서 안전하시라고 리나토와 함께 만들었어요."

"그렇구나. 고마워.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나는 라이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감사했다.


"그럼 버섯도, 스튜도 받았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네.

 리나토랑 라이사도 조심하고. 밀렵꾼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버섯과 스튜를 챙겨 아라크네아의 아지트로 돌아갔다.


조금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


…………………


나는 노예 상인 지휘관과 함께 산 고기를 수태로에 집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기로 리퍼 스웜을 늘리지는 않았다.

이미 리퍼 스웜은 무수히 많아서, 거리 하나 정도는 간단하게 멸망시킬 수 있는 규모였다.

고로 내가 한 일은 별개였다.


"나이트 스웜 생성."


내가 수태로에게 명령하자, 수태로가 꿈틀거린다.

그리고 수태로의 입에서 인간의 손이 나왔다.


"하아."


그렇게 점액에 덮여 나타난 것은 인간의 상체에 스웜의 하체를 가진 기괴한 스웜이었다.

붉은색 눈동자. 그 머리색은 흰색으로, 땋은 머리가 등으로 흘러내렸고 상반신에는 흰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허리에는 장검을 차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기사였다.


"... 여왕 폐하, 도착했습니다."


수태로의 입에서 기어 나온 거미 기사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들어라.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

"예."


이것은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

이것은 리퍼 스웜 등과는 다른 유닛이다.

영웅 유닛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경험치를 쌓음으로써 보다 상위의 유닛으로 진화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일기당천의 맹자가 된다.

뭐, 한 진영 당 한 개체밖에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죽지 않도록 소중히 키워야 한다.

이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은 영웅 유닛답게 설정이 존재하는데,

과거 이교도 소년을 감싸준 죄로 기사단에서 추방당해 쫓겨난 기사가 아라크네아 여왕의 비호를 받아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나이트 스웜이 되었다고 한다.


"... 너 여자애였어...?"


나는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을 줄곧 남자로 생각했다.

PC 모니터로 보고 있던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은 남자로 보였다.

내 PC의 성능이 낮기에, 그래픽 설정을 올리지 않고 플레이한 것이긴 하지만.

하지만 눈앞의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은 중성적으로 미형이지만 확실히 여자의 얼굴이었고,

그 갑옷은 가슴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걸 남자로 잘못 본 나는 뭐지?


"네, 저는 암컷입니다...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렇지 않다. 차라리 그게 낫다."


앞으로 같이 행동해야 하기에, 나이가 많은 나에게는 남자 캐릭터보다 여자 캐릭터가 편하게 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것이 남자아이라면 여자인 나는 여러 가지 배려를 해야 하니까.


"그럼 세리니안. 인간 형태가 될 수 있나?"

"일단은 가능합니다."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에게는 『 의태 』라고 하는 특수 능력이 있다.

외형을 인간과 똑같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 의태 』를 가진 스웜은 그 밖에는 한 종류만 존재한다.

적에게 『 의태 』를 간파할 수 있는 유닛이 없다면, 적진 안에 잠입하여 한바탕 난동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 해보도록."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내가 부탁하자,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이 웅웅 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거미의 하반신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변형되더니, 인간의 하반신으로 변했다.

의태 때문인지 하반신도 이미 갑옷으로 덮여 있었다. 롱 스커트 타입의 갑옷이었다.


... 정말 어째서 나는 이 아이를 남자로 생각했던 걸까?


"완료했습니다. 이제 원수를 갚으러 가는 것입니까?"

"우선 적을 찾아낸다. 그리고 궤멸시킨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몰살해라."


나는 자신의 의식이 스웜의 집합 의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것을 느꼈지만,

지금은 흘러가는 대로 놔두었다. 지금의 스웜의 집합 의식은 나의 의식이기도 하니까.


"그럼, 이 나이트 스웜 『 세리니안 』.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고맙다. 그럼 다시 한번 거리로 가지."


이로써 나의 복수 계획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


…………………


다시 린의 거리.


이번에도 노예 상인 지휘관에게 마차의 고삐를 잡게 한 뒤,

나와 세리니안, 그리고 리퍼 스웜이 마차 짐칸에 탔다.

이번에는 상담도 겸해서, 더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이다.


"오오! 오늘도 옷을 팔러 왔구나! 도움이 많이 됐어!

 그 옷은 귀족들에게 큰 호평을 받아 다음 입고는 언제 되는지 재촉을 받을 정도라고!"


옷가게 점원은 매우 기뻐하며 워커 스웜이 만든 드레스를 받았다.

이전에 구입한 드레스는 이미 귀족이나 대상인들이 매점해 없어졌고,

사지 못한 귀족들 사이에서는 이 드레스를 바라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럼 저번과 똑같이 30만 플로리아를 주면 되는 거지?"

"아니. 25만 플로리아면 됐다. 그보다 물어볼 게 있다."


옷가게 직원이 대가를 지불하려는데, 노예 상인 지휘관이 말했다.


"이 심벌을 본 기억이 있나?"


노예 상인 지휘관이 묻는 것은,

얼마 전 노예 상인을 습격해 리퍼 스웜을 살해한 무장 괴한들이 모두 갖고 있던 심볼이다.


"이건... 아니, 난 모르겠네. 귀찮은 일은 다른 데로 넘겨주게."


옷가게 점원은 뭔가 알고 있는 듯했지만, 말끝을 흐리며 얼버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저 심벌을 가진 녀석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마무리할까요? 여왕 폐하."

"괜찮다. 따로 무리해서 이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이 사람은 귀중한 외화 취득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니."


세리니안이 말하자, 나는 손을 저었다.

이 사람은 워커 스웜이 만든 옷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난폭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좀 더 다른 - 함부로 다룰 수 있는 패거리에게 심문해야 한다.


"이 현금으로 놈들을 낚겠다. 분명히 낚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출발한 마차 안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어이, 이봐. 이봐, 멈춰."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골목길에서 마차를 몰았더니, 수상한 패거리가 시비를 걸었다.


"누구지?"

"뭐? 잊어버렸다는 건 아니지? 이 리시처 패밀리에게 빚이 있다는 걸 잊어버렸단 말이냐?"


그렇게 말하는 남자들의 가슴에는, 그때 습격을 가해 온 무장 단체의 심볼이 새겨져 있었다.

틀림없어. 지난번 습격을 감행한 건 이놈들이야.


"세리니안 준비해라. 전투가 일어날 것이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내가 말을 하자마자, 세리니안이 마차에서 뛰쳐나올 준비를 갖췄다.

동시에 리퍼 스웜도 마찬가지로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이봐, 요전에 보스를 골탕 먹여줬다지? 각오는 되어 있나, 어?

 쉽게 죽여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있는 돈을 다 주고도 죽여 달라고 할 때까지 괴롭혀줄 테니까."


무장 단체인 리시처 패밀리의 구성원이 말문을 여는 도중, 세리니안과 리퍼 스웜이 움직였다.


"하앗!"


세리니안은 의태를 풀고 스웜의 하반신을 드러낸 채, 장검을 휘둘렀다.

목에 장검의 일격을 맞은 리시처 패밀리의 구성원이 피를 쏟아내며 땅으로 무너져 내렸다.

리퍼 스웜은 이번에는 세리니안을 엄호했다.

예닐곱 명의 적을 상대로 낫을 휘두르며, 이빨을 드러내고는 적들을 해체해나갔다.


"뭐, 뭐야!? 뭐야, 이 녀석들은!? 도대체 어디 괴물 -"


리시처 패밀리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나이에게 세리니안이 장검을 들이댔고, 남자는 꼼짝도 할 수 없게 됐다.


"움직이면 죽이겠다. 우리의 여왕 폐하가 하천한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시다 하니 이에 대답하라.

 대답하지 않는다면 너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세리니안은 얼어버릴 것 같이 차가운 눈초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내게 눈짓했다.

 

 

"이봐, 너희들이 리시처 패밀리의 조직원들이냐? 얼마 전에도 이 마차를 습격했었지? 기억나나?"

"뭐냐, 너는. 우리가 볼일이 있는 건 너희가 아니라 거기 있는 노예 상인 남자다.

 상관없는 놈은 빠져라."


내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리시처 패밀리의 남자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말이 많군. 세리니안."

"네, 여왕 폐하."


내가 말하자마자, 남자의 다리는 세리니안의 장검에 꿰뚫렸다.

일일이 명령을 할 필요는 없다. 집합 의식에 작용하는 것만으로 명령은 내려진다.


"으아아아악!"


리시처 패밀리의 남자는 한심한 비명을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묻지. 요전에 이 마차를 습격한 것은 너희 조직인가?"


나는 차갑게 그렇게 물었다.


"확실히 마차를 습격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보스가 수하들을 이끌고 습격했대!

 하지만 도리어 도망갔다고 들었어! 보복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가 마차를 건드린 거야!"


리시처 패밀리의 남자는 술술 잘 말해 주었다.

저택의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던가. 보복을 위해 전력이 모이고 있다던가.

노예 상인 지휘관을 찾아낸 사람에게는 상금이 나온다던가.

노예상인이 데리고 있던 소녀를 데려온다면 상금이 나온다던가.


"아는 건 그 정도냐?"

"그래, 이 정도야. 부탁이야, 제발. 너희들을 여기서 만난 것은 말하지 않을 테니까, 목숨만은 살려 -"


곧바로 세리니안이 남자의 목을 쳐냈다.


"수고했다, 세리니안."

"영광입니다, 폐하."


살려둘 필요는 없었다. 살려두면 쓸데없는 말을 할 것이다.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술술.

 

"그럼 저택으로 쳐들어가 볼까? 어차피 상대는 범죄조직.

 망한다고 해서 양심에 걸리는 존재는 아니니까. 적당히 다 죽여버려라."

"분부하옵소서."


그렇게 말하며 나와 세리니안, 리퍼 스웜은 짐칸으로 돌아갔다.


자, 복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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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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