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폐하는 벌레와 함께 세계를 정복하는 것 같습니다. 최초의 전쟁 - 3
…………………
- 플랜 B
노예 상인 지휘관은 짐마차를 타고 서쪽의 교역 도시인 린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나도 동행했다. 그리고 리퍼 스웜을 한 마리, 짐마차 안에 숨겨뒀다.
교역 도시의 성문은 일일이 닫기 귀찮았는지 활짝 열려 있었고 별다른 검문도 없었다.
그덕에 우리는 짐 - 리퍼 스웜을 숨긴 채, 당당히 린에 들어갔다.
"옷가게는 어디있지?"
나는 광활한 도시인 린에서 옷가게를 찾았다. 지금은 옷가게에 볼일이 있었다.
"저기가 그럴듯 하네."
그리고 우리는 린의 큰 길을 지나가다가, 세련된 양복이 늘어선 가게를 발견했다.
분명 여기가 옷가게일거야.
나는 노예 상인 지휘관으로 하여금 가게 앞에 마차를 세우게 하고, 노예 상인과 함께 마차에서 내렸다.
리퍼 스웜은 없이.
"어서 오십시오. 아, 너는 노예 상인이구나? 이 집에는 무슨 일이냐?"
처음엔 영업용 스마일을 지었던 옷가게 점원이 노예 상인 지휘관을 보자 흉측한 태도로 변했다.
이 세계에서는 노예를 취급하는 인종은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마을의 사람들에게는 양심이 있다는 사실에 나는 안도했다.
"옷을 팔고 싶다."
기생한 패러사이트 스웜에게 지배당한 노예 상인 지휘관은 자신의 뜻과는 반대로 말했다.
원래는 괴물로부터 구해달라고 외치려 했지만, 옷가게와의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옷? 엘프들게서 약탈한 것들? 그 누구도 엘프에게서 약탈한 옷을 사지는 않을 거다.
걔들 옷은 너무 검소해서, 우리 같은 고급 가게에는 적합하지 않으니까. 이제 돌아가라."
"아니다. 교역으로 얻은 물건이다."
설정은 미리 만들어 놓았다. 노예를 팔아 그 대가로 의복을 받았다는 설정을.
의심받을 수도 있지만, 방법이 이것 밖에 없었다.
믿어주기를. 제발, 믿어주기를.
나는 짐마차 뒤에서, 옷가게 점원이 믿어주기를 빌었다.
"그래? 그럼 상품 좀 보여줘 봐."
옷가게 점원이 그렇게 말했고, 노예 상인 지휘관이 짐마차의 짐칸에서 옷이 담긴 상자를 꺼내어 가게 앞에 놓았다.
"이건..."
비단 같은 스웜의 실로 짜낸 보기에도 값비싼 물건, 그것이 수십 벌이나 있었다.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드레스부터, 야회에서 입을 수 있는 이브닝 드레스까지.
그런 것들이 상자 안에는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것을 보고, 옷가게 점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고 있었다.
고마워, 워커 스웜. 너희들의 노고는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대박이네. 이런 옷은 처음 봤어. 이건 귀족들에게 팔릴 거야."
옷가게 점원은 넋을 잃은 듯, 드레스를 샅샅이 바라보았다.
촉감이 좋은 섬유의 감촉과 훌륭한 디자인에 옷가게 점원은 한순간에 넋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생각하고 있지?"
"이 정도의 양복이라면 20만 플로리아 정도 주지."
"적다. 40만, 못 낸다면 다른 가게에 팔지."
노예 상인 지휘관이 묻자, 옷가게 점원이 그렇게 대꾸했다. 가격협상의 시작이다.
나는 최소한 30만에 팔고 싶었다. 하지만 가격협상 같은 건 처음 해보는 거라서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뭐, 그래도 해 봐야지.
"좋아. 30만 플로리아. 그 가격으로 다 사들이지."
협상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외로 쉽게 결정됐다.
"이견은 없다. 협상, 성립이다."
노예 상인 지휘관은 그렇게 말하며, 상자를 옷가게 점원 앞에 내밀었다.
"30만 플로리아다. 잘 받아둬라."
옷가게 점원은 상자를 받고는,
노예 상인 지휘관에게 금화가 가득 든 자루를 건네주고 부랴부랴 상자의 드레스를 가게 안쪽으로 날랐다.
자, 이제 첫 관문을 돌파했어.
사실 엘프들에게 이 드레스를 넘겨주고 이들이 거리에서 현금화하도록 할 생각이었지만,
엘프들은 거리를 꺼림직하게 여기며 접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노예 상인 같은 인간들과, 엘프 자체가 인간들의 거리에 정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자, 다음은 쇼핑이다. 이게 중요해."
나는 그렇게 말하며, 노예 상인에게 마차를 몰도록 시켜 목적지로 향했다.
그 장소는 -
"고기! 고기가 쌉니다! 우리 고기는 최고급이라구요!"
그래, 정육점이다.
워커 스웜이 만든 옷을 팔아 번 돈으로 고기를 산다.
이 얼마나 평화적인 확장 계획인가. 스웜들도 내 의견에 찬동하는지, 집합 의식에 불화가 생기지도 않았다.
납득하지 못해 그곳을 무차별적으로 덮치겠다고 결정한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지만 일단 안심이다.
"고기 좀 줘."
마차에서 내린 노예 상인 지휘관이 그렇게 말했다.
"네, 어떤 고기를 찾으시나요?"
"이걸로 살 수 있는 고기 전부."
정육점 직원의 질문에 노예 상인 지휘관은 방금 전의 30만 플로리아 포대를 차곡차곡 찬장 위에 놓았다.
그것을 본 정육점 점원은 좀 놀란 모양이다.
"저기, 연회라도 하려고요?"
"됐으니 고기나 줘."
어쩌면 연회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유를 말할 때가 아니다.
"역시 이 만한 금액의 고기는..."
"정육을 안 한 것이라도 좋다."
내 행동은 다짜고짜 거리의 정육점에 가서 돈다발을 건네주면서, 금액에 맞는 고기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역시 여러 가지로 터무니없는 일이긴 했다.
"정육을 안 한 것까지 합쳐도 15만 개 정도예요. 그렇게 고기가 필요하다면, 다른 가게도 알아보세요."
정육점 점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좀 미안하게 됐네, 반성할게.
"그럼 15만 플로리아 정도 부탁하지."
"네. 지금 준비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쩔 수 없는 타협이다. 여기서 15만, 다른 곳에서 15만을 쓰면 되니까.
"여기 있습니다. 15만 어치의 고기. 종류는 지정하지 않으셨으니, 종류는 잡다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정육점 점원은 상자 가득 담긴 고기를 카운터에 올렸다. 상당한 양의 고기다.
나는 고기를 아주 좋아한다. 햄버거도, 불고기도, 비프스튜도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역시 저만큼 먹으면 살찌겠지...
"15만 플로리아."
노예 상인 지휘관은 그렇게 말하며, 정육점 점원에게 15만 플로리아를 건넨다.
"감사합니다. 그럼, 즐거운 연회 되세요."
그래, 기대하고 있다고. 이제부터 즐거운 연회 시간이다.
우리는 그 후에, 여러 정육점을 돌며 30만 플로리아 만큼의 고기를 구입했다.
내친김에 내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침구 등의 가구도 구입했다.
이제 오늘부터는 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있겠지.
"후아아..."
여러 가지로 많이 움직였더니 조금 지쳐버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너무 쇼핑이 지나치면 의심받는다. 이미 미심쩍은 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우리는 아라크네아의 진영을 향해 마차를 몰았다.
오늘은 이것으로 끝. 그랬을 텐데...
…………………
…………………
나는 노예 상인에게 고삐를 맡기고, 짐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산 지 얼마 안 된 침구에 얼굴을 파묻고, 리퍼 스웜이 경비를 선채 선잠을 자고 있었다.
교체한 침구의 냄새는 포근했고, 든든한 리퍼 스웜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안도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정육점에서 대량의 고기를 샀으니 상당수의 스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사용해서 어떻게 하자는 거지?
스웜들은 내가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근데 뭐에 대한 승리야? 이 세계에 대한 승리?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승리?
스웜의 집합 의식 속에는 승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의식도 구체적인 승리의 내용은 담고있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가 아라크네아의 여왕으로 스웜들을 이끌어 승리하는 것만을 생각했다.
"저기, 스웜. 넌 뭘 원하지?"
나는 침구로부터 얼굴을 들고, 나를 지켜 주고 있는 리퍼 스웜에게 그렇게 물었다.
리퍼 스웜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질문을 받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합니다, 여왕 폐하."
"그 승리는 어떤 승리지? 세계 정복? 아니면 국가 수립?"
리퍼 스웜이 대답했고, 나는 그렇게 물었다.
집합 의식을 이용해 물어봐도 좋았지만, 입과 입으로 대화하는 것이 나는 좋았다.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습니다. 오로지 승리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그건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여왕 폐하라면 반드시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너희들은..."
여전히 부담이 컸다. 지금은 스웜들이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만,
내가 『 조작 』을 잘못하면 반기를 들어, 나를 스웜의 재료인 고깃덩어리로 바꾸어 버릴지도 모른다.
"어렵네."
누군가에게 한 말이 아니라, 그냥 중얼거렸다.
그때, 마차가 갑자기 정지했다.
"무슨 일이지?"
나는 마차의 짐칸에서 내다봤다.
그곳에는 가죽 갑옷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십여 명 자리하고 있었다.
단궁을 노예 상인 지휘관에게 향한 채, 위험한 상황을 형성하고 있었다.
무장한 집단은 확실한 살의의 눈길을 노예상인에게 돌리고 있다.
"모이세이! 오늘은 꽤나 돈을 펑펑 쓰던데!"
무장 단체 중 지휘관인 듯한 남자가 노예 상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헌데, 너는 아직 우리에게 진 빚을 다 갚지 않았다는 것을 잊어 버린거냐?"
하아. 이 남자 노예 상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빚쟁이였구나. 못 쓰겠네.
"그 짐은 받아가도록 하지."
그건 곤란하다. 이건 내 중요한 화물이었다.
"짐칸을 뒤져라! 덮쳐라!"
괴한들은 그렇게 말하더니, 짐칸을 뒤지려 하기 시작했다.
위험해. 이번에는 리퍼 스웜도 한 마리밖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 이길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무장 집단은 짐칸으로 쳐들어왔다.
"야, 이거 뭐야. 고기투성이잖아. 무슨 생각이야!"
무장 단체는 고기가 담긴 상자를 내려놓으며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
"어? 이쁘장하고 귀여운 노예가 있었잖아.
이걸 팔아넘긴다면 빚은 꽤나 탕감할 수 있겠는데?"
그리고 무장 단체는 나를 찾아냈다. 게다가 나를 노예 상인의 노예라고 생각했다.
설마 주종이 반대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겠지.
"왜 그래, 보스? 이 녀석을 팔아 치워야 -"
"잠, 잠깐. 뭐 이상한 게...?"
무장 단체는 나에게만 주목한 나머지 간과하고 있었다.
그래, 리퍼 스웜의 존재를.
순식간에 리퍼 스웜의 낫이, 짐칸을 들여다보고 있던 남자 두 명의 목을 베어냈다. 선혈이 분수처럼 치솟았다.
"뭐, 뭐야! 저건!"
"두목! 괴물입니다! 괴물이 타고 있습니다!"
괴한들이 웅성거리자 리퍼 스웜이 마차 덮개를 부수고 점프하여, 단숨에 괴한들을 향해 달려갔다.
명령할 필요는 없다. 집합 의식에 이놈들은 위험한 존재라고 불어넣기만 하면 된다.
"빌어먹을! 쏴라!"
무장 단체는 노예 상인 지휘관에게 겨누던 단궁을 리퍼 스웜에게 겨누었다.
하지만 화살은 단단한 껍데기에 튕겨 효과가 없었다.
화살촉이 껍데기와 부딪혀 금속음을 울리자, 비명이 이어졌다.
"빌어먹을, 괴물 같은 놈이!"
나머지 다섯 명은 활과 화살이 효과가 없다며 포기하고선, 핼버드와 클레이모어를 꺼내들었다.
그걸 들고 리퍼 스웜에게 도전했다.
화살 공격은 튕겨낸 리퍼 스웜이지만, 무거운 금속덩어리를 버틸 수는 없었다.
낫이 달는 팔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송곳니가 으스러진다.
그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난 겁이 많았다.
리퍼 스웜은 남아 있는 낫으로 무장 단체를 찢으며 날카로운 독침으로 상대를 찔렀다.
하지만 상대도 필사적이었기에 리퍼 스웜도 상처투성이가 되어 갔다.
집합 의식을 통해 나에게도 그의 조바심이 느껴졌다.
"철수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결국 무장 단체는 리퍼 스웜에 당해 남은 인원이 세 명이 되자 달아났다.
말에 올라타 부리나케 가도에서 도망쳤다.
"리퍼 스웜!"
나는 전투가 끝나자 리퍼 스웜에게 향했다.
"괜찮은...건 아니겠지..."
리퍼 스웜은 너덜너덜했다. 핼버드의 칼날에 다리가 찢겼고, 클레이모어의 일격에 머리에 금이 가 있었다.
리퍼 스웜은 초기 러시에 사용하는 초급 유닛이기에,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은 것이다.
"여왕 폐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하지만 넌..."
이 상황에서까지 내 걱정을 하는 리퍼 스웜에게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안심하십시오. 우리는 전체가 각 개체, 각 개체가 전체입니다.
제 의식은 집합 의식에 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여왕 폐하께 만일의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뒤, 리퍼 스웜은 세상을 떠났다.
아니, 떠나진 않았다. 그의 의식은 집합의식 속에 남아 있으니까.
나를 중심으로 한 무수한 스웜들이 형성하는 의식 속에.
"미안. 그래도 난 납득할 수 없어."
나는 노예 상인 지휘관과 함께 길가에 구덩이를 파고, 나를 지키다 죽은 리퍼 스웜의 시체를 묻었다.
"당한 건 복수한다. 네 의지는 내가 이어가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리퍼 스웜의 무덤을 떠났다.
그리고 복수할 준비를 시작했다.
…………………
원본
https://ncode.syosetu.com/n4568el/4/
女王陛下は蟲さんと一緒に世界征服するそうです - プランB
4/133 プランB 本日4回目の更新です。 ………………… ──プランB 奴隷商人の指揮官は荷馬車を使って、西の交易都市リーンに向かった。それには私も同行している。それからリッパース
ncode.syoset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