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영애가 공략을 열심히 해서, 히로인은 포기했다 - 1
사라 - 1
"소녀여... 구해줘... 이 세계를 구해줘...!"
머리 속에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음성은 점점 절박해졌다.
하지만 사라는, 빨리 포기해 줬으면 했다.
"도와주세요!"
왕립 마법 학원에 있는 살롱.
학원에 다니는 평민 소녀 사라는, 학원 살롱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두 명으로,
사라와 한 눈에 고귀한 신분임을 알 수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아가씨였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카.
이 나라의 공작 영애로, 본래라면 사라는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높은 존재의 아가씨다.
그녀는, 사라의 정면에 앉음과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설마 악역 영애가 고개를 숙이는 날이 오다니.)
창백한 얼굴의 마리카를 외면한 채, 사라는 생각을 정리했다.
클라우부스티 왕국. 그 왕도에 왕립 마법 학원이 있다.
이 나라는 장기라고 불리는 인간의 악의와 원한이 모인 땅 위에 있었고,
건국되기 전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이었다.
나라의 기원은 수백 년 전.
어떤 청년과 후에 기원의 여신이라 불리는 여인이 사랑의 힘으로 땅의 장기를 잠재웠고,
청년이 왕, 기원의 여신이 왕비가 되어 나라를 세웠다.
애초에, 세계 굴지의 금 생산지라는 매력적인 땅이었기 때문에, 왕국은 번창했다.
그러나, 장기는 항상 발생하여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다.
이에 기원의 여신은 나라의 수호신이 되어, 백년에 한번씩 국내의 소녀에게 여신의 가호를 내렸다.
여신의 가호를 받은 소녀는 『 기원의 소녀 』라 불리며,
기원의 여신의 목소리를 따라, 가호의 힘으로 장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런 그녀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국가는 『 수호자 』라 불리는 소년들을 선택했고,
그들의 활약으로 이 나라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사라에게는 전생의 기억이 있다. 정확히는 전생에 플레이했던 게임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린 것은, 반년 전의 마력 판정 의식 때였다.
이 나라의 15세의 아이는 1년에 한 번, 건국기념일에 교회에서 마력량을 측정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일정 이상의 마력을 인정받은 사람은, 왕립 마법 학원에 입학하게 되어 있다.
그 판정 때 사라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고,
이곳이 전생에서 말하는 『 여성향 게임 』의 세계로, 자신이 여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 기원의 소녀 』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연중 2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는 학원편.
평민인 히로인은 마법 학원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국가의 고위귀족 자제 - 소위 공략대상과 사랑에 빠진다.
제 2부는 구국편.
가을의 여신탄생제에서 히로인이 『 기원의 소녀 』로 선택되어,
『 수호자 』로 선택된 공략 대상들과 여행을 떠나 호감도를 쌓으며, 세계를 구원한다.
기억을 떠올렸을 때, 사라는 환희했다.
우울했던 학원 생활에 빛이 비친 것 같았다.
사라는 사랑하고 싶은 소녀였다.
기억 속의 소년들은, 소설처럼, 생김새도 언행도 완벽한 인간이었다.
그런 이들과 만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을 생각하니, 설렜다.
하지만 난감한 일도 있었다. 기억을 떠올린 그날부터 악몽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도와줘, 도와줘 하는 비장한 여성의 목소리.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목소리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져, 입학식에는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메아리쳤다.
첫날부터 결석하게 된 학원 생활.
그것은 사라의 기대와도, 전생의 기억과도 다른 것이었다.
공략 대상으로 불리는 소년들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이 사라를 보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공작 영애를 에워싼 채,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애의 말을 내뱉었다.
그 맹목적인 사랑에, 사라의 마음은 식어버렸다.
결국 사라는 사랑을 포기했다.
다른 남학생들도 많았지만, 게임만큼 설레지 않았고,
남학생들 또한 접근하지 않았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도서관에서 공부만 열심히 한 결과,
이벤트가 일어나는 일도 없었고, 그렇게 제 1부가 끝이 났다.
가을이 되어 여신탄생제에서는 『 기원의 소녀 』와 『 수호자 』가 선택되었다.
『 수호자 』는 기억대로 공략 대상인 세 명이었고,
『 기원의 소녀 』로 선택된 것은 지금 사라의 눈 앞에 있는 공작 영애 마리카였다.
마리카는 게임에서 이른바 악역 영애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고위귀족 자녀와 잘 지내는 히로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롭힌다.
하지만, 히로인이 『 기원의 소녀 』로 선택됨으로써, 공작 영애와의 입장은 역전.
학원에서 추방되어, 수도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녀는 애초에 1부에만 등장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현실과 게임은 달랐다.
공략 대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히로인을 괴롭힐 이유가 없었고, 애초에 접점도 없었다.
두 사람은 남남으로 지냈다.
따라서 마리카는 학원에서 쫓겨나지도 않았고,
『 기원의 소녀 』로 선택된 후에는, 정기적으로 『 수호자 』들과 각지를 여행하고 있었다.
사라가 마리카에 대해 아는 것은 두 가지였다.
공작 영애라는 것. 그리고 그녀가 환생자이며,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기..."
대답을 하지 않는 사라에게 짜증이 난 마리카가 말을 걸어 왔다.
"죄송합니다만, 『 기원의 소녀 』를 돕는 일은 저로서는 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무난하게 보이는 대답을 했다.
이것은 마리카의 『 도와줘 』에 대한 사라 나름의 대답이었다.
그 대답의 뜻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카의 얼굴은 한층 더 창백해졌다.
"달라. 나는 『 기원의 소녀 』가 아니라구."
알아, 내가 진짜 『 기원의 소녀 』니까. 그렇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다음 말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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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사라
마리카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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