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입니다만, 아무래도 빼앗긴 것 같습니다 1부 - 8
로스트 마을 - 2
내가 살고 있는 교회에는, 정확히는 오스틴 신부님과 고양이가 있다.
아직 새끼 고양이인지, 작고 시커멓고, 눈먼 고양이였다.
눈 부분이 크게 상처가 났기에, 완전히 눈이 멀어버리게 된 거겠지.
아마 나처럼 오스틴 신부님이 주우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스틴 신부님은 이 고양이를 로로라고 부르셨기 때문에, 나도 로로라고 부른다.
로로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신부님 방에 있다가, 가끔씩 불쑥 튀어나왔다.
말을 하지 않는 로로는 금세 나를 치유해 주었다. 아마도, 나는 조금 피곤했던 것 같네.
내가 간식을 코앞에 내밀면 킁킁 냄새를 맡고는, 덥석 먹는 그 모습만으로도 왠지 기뻤다.
처음엔 경계하던 로로도, 매일 내가 끈질기게 굴자 어느새 조금씩 익숙해진 듯했다.
"로로... 너, 보이게 되고 싶니?"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나는 몇 번인가 그렇게 로로에게 물어봤다.
물론 로로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그런 말에 언제나 응석 부리듯 야옹거리며 대답해 주었다.
내가 가볍게 감정해보니, 상처는 눈뿐인 것 같다. 다만, 꽤나 심각한 상태다.
그래도 아마 나라면 고쳐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변화는 눈에 띄기에, 어떻게 나았는지 누구나 의아해할 것이다.
언젠가는 내가 치유의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 힘은 양날의 검이지.
내가 사용하면 할수록 성녀로서 유명해지거나, 성녀를 사칭한 사기꾼으로 몰리게 될 테니까.
어떻게 될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거기서 잊어서는 안 되는 건,
소란스러워진다면 그만큼 히메가 있는 왕궁에 내 존재가 알려질 리스크도 크다는 거겠지.
더 이상은 잡힌다거나, 문책당한다거나, 습격당한다거나 하고 싶지 않아.
가능한 한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부님이라면 뭔가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오스틴 신부님이라면 어쩌면 믿어 줄지도 모른다고, 최근의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또 로로를 놀리는구나. 근데 로로도 보기 드물게 따라다니는구먼."
신부님이 로로를 안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셨다.
"희한한 건가요?"
양손으로 로로를 어루만지며 듣는 나. 로로는 얌전히 안겨있었다.
"그 아이는 좀처럼 사람을 따르지 않으니까. 눈이 보이지 않으니 경계심이 강한 게지.
그래도 같이 살아서 그런가, 로로도 너를 허락한 한 것 같구나."
"그렇다면, 제가 매일 먹이를 준 성과라는 거군요!"
"그렇겠구나."
이런 평온한 나날들.
피곤할 때는, 이대로 모든 것을 잊고, 느긋하게 평온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세상이라는 거겠지. 응.
왜냐하면, 나는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이곳은 장차 전쟁터가 될 거야.
그리고, 눈 앞에는 내가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겠지.
지금은 『 예지의 성녀 』의 조언을 듣고, 휴전 중인 것 같아.
하지만 그건 분명 그 게임의 시나리오대로 적국의 장군이 죽는 겨울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분명, 뒤에서는 전력을 모으고 있겠지.
겨울이 오면, 이 나라는 이웃 나라에 총공격을 가할 것이다.
그 겨울의 전쟁에서, 이 나라는 이긴다.
하지만 피해가 경미한 건 아니다.
치열한 싸움으로 나라는 피폐 해질 테고, 그 때문에 『 예지의 성녀 』 사람들을 치료하러 다닐 테니까.
치료하러 다닌다고 해도 중앙 지역뿐이지만.
하지만, 그것으로 『 예지의 성녀 』에 대한 국민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공략 대상 중 누구를 선택해 결혼하더라도, 거국적으로 축복을 받게 되겠지.
만약 나라의 중앙부가 그 정도로 부상자가 넘친다면, 국경과 가까운 이 마을은 아마 잠시도 버티지 못할 거야.
이 마을에는 분명히, 봄은 오지 않을 거야.
뭐랄까, 나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무려 이 나라의 왕자와 『 예지의 성녀 』가 결혼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결혼!?
뭐지, 시나리오와 다른데. 너무 이른 거 아냐?
결혼은, 확실히 게임의 엔딩이었지? 그게 목표였지?
『 예지 』와 전쟁을 통한 게임의 메인 요소인, 대상 인물의 공략은 어디로 간 거야?
게다가 『 예지의 성녀 』로서 전국에 명성이 드높아지는 것은 전쟁이 끝난 후일 텐데!?
......
뭐지, 갑자기 왕자 루트의 엔딩이라는 건가? 즉, 장래 이 나라의 왕비는 히메라는 거구나.
확실히 뭐든지 갖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일지도 모르겠네.
뭐든 좋겠지. 베스트는 왕자이지만, 독신이라면 왕이 베스트겠지.
즉,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갑자기 목표를 향해 달렸다는 거구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게임 지식을 총동원해서, 가장 빠르게 공략했다는 말이지?
그렇다 쳐도 너무 빠른데.
마을에 심부름을 왔을 때 그 말을 들은 나는, 진심으로 깜짝 놀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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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아니스
오스틴 신부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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