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불가(원글 삭제)/비스트 테이밍의 환생 성녀

비스트 테이밍의 환생 성녀 ~복슬복슬 군단과 함께하는 S랭크 모험자 이야기~ 10

venish 2020. 5. 28. 18:25

마리사와 복슬복슬과 스켈레톤 로드 - 2 (完)

 

 

☆ ★ ☆ ★ ☆ ★

 

 

시점 : 마리사

 

 

던전에 도착한 뒤, 안을 탐색한 지 벌써 한 시간.

아이린 씨와 마술사 언니가 마물을 상대하는 역할이다.

복면 씨는 강자의 여유랄까,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 같다.

뭐랄까, 복면 씨는 "자신이 싸우고 싶을 때만 싸운다." 라는 계약으로 파티에 참가하고 있는 것 같다.

 

 

- 응, 역시 미스터리해.

 

 

그렇게, 나의 관심은 복면 씨에게 향했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던전 조사는 순조롭네.

마물을 으쌰으쌰 물리치고, 소재를 와구와구 아이템 박스에 던져 넣는 느낌이야.

 

"하하, 풍년이네."

 

"맞아요, 아이린. 돌아가면 파티를 하도록 하죠."

 

파티구나~.

모험을 마친 뒤, 술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며, 떠든다는 거겠지.

좋겠다, 좋겠다~. 역시 그런 생활을 동경하고 있었어~.

재밌겠다~. 응, 역시 나는 당분간은 모험자로 살아야겠어.

 

하지만 나는 모험자 등록부터 해야 하니까, 그런 즐거운 일은 한참 멀었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이린 씨가 생긋 웃었다.

 

"거리에 도착하면 마리사도 와. 우리가 사줄 테니까?"

 

"호호호, 아이린. 사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몫을 줘야죠.

 아이템 박스 덕분에 이렇게나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요."

 

"아, 그렇네. 도중에 참가했지만, 마리사는 이번 파티의 일원이니까. 어쨌든 마리사, 너도 와."

 

뭐야, 이 사람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잖아!

미인인 데다 일도 잘하고, 조금 동경하게 됐어~.

 

후후, 나도 나중에는 이렇게 의지할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어.

후배에게 사랑받는 마리사 언니가... 히히히.

 

"가요, 갈게요!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약속이야."

 

그렇게, 모두가 싱글벙글 웃다 보니 -

 

"단체로 행차하셨네."

 

"네, 그런 것 같네요."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는 무수한 마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상당한 수의 마물인데, 이건 아이린 씨와 마술사 언니도 힘들겠지?

좋아, 여기는 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해 한 걸음 내디뎠다.

 

"마리사, 물러나!"

 

"그게, 하지만...?"

 

"아이에겐 위험해. 강한 어른의 일이니까!"

 

"아이린, 지금이에요!"

 

"알겠어, 후방 지원은 맡길게!"

 

무서운 기세로 마물들이 토벌되어 간다.

이 두 사람이 강한 건지, 마물들이 약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이렇게 내가 안도하고 있을 때, 동굴 안쪽이 희미하게 빛났고, 뭔가가 맹렬한 속도로 이쪽을 향해 돌진해 왔다.

 

"저건 스켈레톤 로드......?"

 

"토벌 난이도 A급 하위 클래스라니!? 아이린. 마리사 양이 노려지고 있어요!"

 

"알아! 하지만, 당장 그쪽으론 갈 수 없어!"

 

말 그대로, 두 사람은 마물때문에 힘겨운 것 같다.

스켈레톤 로드는 그대로 거리를 좁히며, 나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내가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 복면 씨가 나와 스켈레톤 로드 사이에 끼어들었다.

 

"......"

 

복면 씨는 말없이 스켈레톤 로드에게 검을 휘둘렀다.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 무수한 검섬이 번쩍이고, 검과 검이 불꽃을 튀겼다.

 

"굉장해! 역시 복면이야!"

 

"후후, 마술사에겐 검날이 보이지 않는 수준이네요."

 

"하하, 나도 눈으로 좇는 게 고작이야."

 

스켈레톤 로드와 복면 씨의 공방은 7:3 정도로 복면 씨가 우세한 것 같네.

뭐, 이 느낌이라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문제없을 것 같아.

 

하지만, 다시 동굴 안쪽이 빛나더니 -

 

"스켈레톤 엠페러라고!?"

 

"토벌 난이도 A급 최상위 클래스가......?"

 

그러자, 혀 차는 소리와 함께 복면 씨가 입을 열었다.

 

"마리사 씨! 도망치세요!"

 

과묵한 복면 씨가... 스스로 소리쳤다고?

그만큼 스켈레톤 엠페러가 위험하다는 거야?

스켈레톤 엠페러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더니, 수직으로 검을 내리쳤고 -

 

"으랴아아아앗!"

 

쿵 하는 강렬한 소리와 함께 나의 오른쪽 어퍼컷이 카운터로 들어갔다.

응, 역시 후 군과 만난 뒤, 그동안의 훈련으로, 정신과 신체의 동조율이 올라간 것 같아.

드래곤 씨를 만났을 때가 절반 정도라면, 지금은 근력만으로 7~80%의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스켈레톤 엠페러는 동굴 천장에 머리가 박혀서, 양 발을 퍼덕거렸고 -

 

"""엥?"""

 

세 명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 ★ ☆ ★ ☆ ★

 

 

"설마 마리사가 각성자였다니......"

 

"비밀로 부탁드려요. 들키면 왠지 복잡해질 것 같아서요."

 

"네, 복잡해질 거예요. 물론 이 일은 발설하지 않을게요."

 

"......"

 

복면 씨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해심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다행이야. 뭐, 이 사람들이라면 말하진 않겠지.

 

"그런데, 이제 확실해졌네. 사령술사는 확실히 여기 있어."

 

"네, 즉시 돌아가야 -"

 

말을 꺼내다 말고, 마술사 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퇴로가 끊겼어요. 마력의 흐름으로 미루어 볼 때, 던전의 입구에 결계를 쳤네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결계로 제가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술사를 무력화하는 방법뿐이네요."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던전 최심부의 사령술사를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죠."

 

우리 모두는 고개를 끄덕인 것이었다.

 

 

☆ ★ ☆ ★ ☆ ★

 

 

최심부는 넓은 공간이었다.

바닥에는 크고 작은 마방진들이, 구석에는 사령술사의 거처로 생각되는 오두막이 있었다.

그리고, 검은 로브로 몸을 감싼 사령술사는,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공간 한가운데서 인왕처럼 우뚝 서 있었다.

 

덧붙여서, 사령술사는 이십 대 후반의 요염한 느낌의 여자였다.

 

"아이린 씨? 저 사람은 언제부터 저기에 서 있었던 걸까요?"

 

"결계가 생긴 지 벌써 네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그러면, 계속 서 있었다는 걸까요... 그런데, 왜죠?"

 

"그건, 라스트 보스처럼... 멋있게 등장하고 싶어서 일 거야."

 

"그런 이유로, 네 시간이나?"

 

"대단한 집념이야. 적이지만 무서운 놈이라고 생각해."

 

"네 시간 동안... 홀로 여기서 인왕처럼 우뚝? 멋있게 등장하기 위해서?"

 

"그래, 그런 이유겠지. 저 녀석은 분명히 그런 놈일 거야."

 

"굉장하네요...... 저라면 지겨워서 네 시간이나 버틸 수 없었을 거예요.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네요."

 

우리의 말이 들렸는지, 사령술사는 약간 부끄러운 듯, 뺨을 붉게 물들였다.

 

"후후후,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아이린 씨? 지금 말 들으셨나요?"

 

"그래, 저런 대사를 내뱉을 수 있다니...

 놈의... 자신을 라스트 보스처럼 연출하는 것에 대한 집념이 예사롭지 않아."

 

"네, 정말 무서운 놈을 적으로 돌린 것 같네요."

 

"그래. 아무튼, 녀석은 여자인 주제에 캐릭터를 연출하려고...

 일부러 저런 대사를 버젓이 내뱉고 있으니까 말이야"

 

"네, 게다가 남녀를 떠나서 저런 대사... 보통은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어요.

 아니, 제정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역시, 그만큼 보스로서의 긍지가 있는 거겠죠? 강적일 것 같아요."

 

역시 우리의 말이 들렸는지, 사령술사는 이번엔 정말로 부끄러운 듯, 뺨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연극은 여기까지다!"

 

"들으셨나요, 아이린 씨?"

 

"연극은 여기까지...라니, 이건 우리들도 한계일지도..."

 

"네, 그런 말을 할 틈이 있다면,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격을 해올 거예요.

 그런데, 녀석은 공격을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래, 어지간히도 자신이 있는 것 같네."

 

"정말...... 무서운 적이네요."

 

얼굴이 완전히 붉어진 사령술사는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아니, "크으읏" 하며,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마방진에서 스켈레톤 엠페러 하나와, 일곱 마리의 스켈레톤 로드가 나타났다.

 

"마리사? 너도 알고 있겠지만, 미리 조언해둘게."

 

"응? 뭔데? 후 군?"

 

"스켈레톤을 쓰러뜨려도 술사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당장 재소환으로 보충할 테니까. 뭐, 너도 알고 있겠지만."

 

"아니, 전혀 몰랐어!"

 

"당당하게 얘기할 게 아니야."

 

후 군이 한숨을 쉬었고 - 복면 씨가 스켈레톤 엠페러를 향해서 걸어갔다.

 

"제가 이것을 막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원호는 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마자, 복면 씨는 스켈레톤 엠페러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면, 우리 중에 가장 강한 마리사가 사령술사를 맡는다는 거군요.

 아이린? 일곱 마리의 스켈레톤 로드를 상대할 수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우리 둘이서 한 마리도 버거워."

 

그리고, 두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조금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는 - 각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사. 죽을힘을 다해 우리가 스켈레톤 로드를 막겠어."

 

"목숨과 맞바꾸면, 시간 벌기 정도는 할 수 있겠죠."

 

그러자, 후 군이 내 어깨에서 뛰어내려 -

 

 

- 금세 커져 펜릴 씨가 됐다.

 

 

"이, 이, 이, 이건!? 페, 페... 펜릴!?"

 

당황하는 아이린 씨에게 후 군은 쿡 하고 웃었다.

 

"물러서라, 아이린. 네놈들이 죽으면 마리사가 슬퍼한다."

 

"아니, 하지만!"

 

그렇게, 후 군은 두 사람과 스켈레톤 로드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이런 일은...... 강한 어른의 일이잖아."

 

 

좋아, 이걸로 후방의 걱정은 없다는 거지.

그리고, 나는 땅을 박차며 사령술사를 향해 도약했다.

 

"네놈들 중에 강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자, 일어나라! 바실리스크!"

 

마방진이 유달리 강하게 빛나며, 사령술사 앞에 한 마리의 거대한 도마뱀이 나타났다.

 

"후후, 바실리스크의...... 석화 능력은 유명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예를 들어, 창으로 바실리스크를 찌르면 혈액의 독이 창을 타고 공격자를 녹여버릴 정도로 강하다."

 

어째서 그렇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거야!?

내가 경악하고 있자, 사령술사는 다시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했다.

 

"결국 바실리스크는 독의 전문가라는 거다! 후후, 바실리스크는 대단하지!"

 

그리고 바실리스크는 내가 아닌 복면 씨에게 독액을 뱉었다.

나라면 물보라라도 피할 수 있지만, 복면 씨는 아마 무리.

 

"꺄아!"

 

복면 씨를 들이받는 형태로, 내가 몽땅 독액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하하하! 모조리 맞았구나?"

 

 

-- 스킬 : 상태 이상 무효를 발동시켰어, 바부.

 

 

"하하, 바실리스크의 독은 즉효성이다. 서 있기도 힘들지?"

 

사령술사는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며, 이겼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동료를 감싸고 죽다니, 참 우습구나! 후하하!"

 

저 쪽도 걸어왔으니, 나도 사령술사를 향해 걸어갔다.

 

"어?"

"어?"

 

서로 멈춰 서서, 마주 보는 상태가 됐다.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야......?"

"뭔가 바부 바부 했어요."

"어?"

"네?"

 

다시 한번, 서로 멈춰 서서, 마주 보는 상태가 됐다.

 

"...... 어? 그게 무슨 말이야?"

"...... 그러게요."

 

나는 주먹을 쥐고 포환을 던지듯, 허리를 비틀어 휘둘렀다.

 

 

- 슈우우욱!

 

 

사령술사의 얼굴을 향했던 내 주먹은 급강하해서.

그대로 땅바닥에 꽂혔다. 역시 여자의 얼굴은 때리면 안 되겠지.

 

 

- 쿠우우우웅!

 

 

그러자, 동굴 바닥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기고, 폭발한 것처럼 크고 작은 바위 파편이 튀었다.

 

"더 할 거예요?"

 

나의 물음에, 사령술사는 대답이 없었다. 뭐지? 무슨 일인지 생각하며 살펴보니 -

 

"아, 기절했구나."

 

그 자리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한 건 해결했네!"

 

 

☆ ★ ☆ ★ ☆ ★

 

 

이러쿵저러쿵해서, 돌아가는 길.

아, 참고로 사령술사는 아이린 씨 파티가 길드로 연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던전 안에는 대부호 씨의 여자가 여섯 명이나 잡혀 있었다.

 

들어보니, 아무래도 연구비용 충당을 위해 몸값을 목적으로 한 유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린 씨 파티는 현장 조사가 남아 있다는 게 되겠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미성년자이고, 의미도 없이 긴 원정은 불필요하다고 해서 먼저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나와 복면 씨는 둘이서 거리로 향하게 되었지만 -

 

"......"

 

"......"

 

복면 씨는 말이 없네.

가는 길에 이야기할 화제도 없어서 약간 서먹서먹하다. 그리고 그때, 내 배꼽시계가 울렸다.

 

"아~, 배고파~."

 

"아, 쿠키 먹을래요?"

 

"응, 먹을래, 먹을래."

 

쿠키를 받아서 바삭바삭 먹기 시작했다.

 

"후후, 마리사 씨는 다람쥐처럼 입에 한아름 넣고, 조금씩 갉아 먹네요~."

 

"어머니께선... 지저분하다고 했지만."

 

"귀여워서 좋다고 생각해요."

 

나는 잠깐 얼어붙었다.

 

"뭐어...? 복면 씨가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있다구!?"

 

뭐랄까, 어느새 눈가를 감추던 호랑나비 복면도 벗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맨얼굴을 보고 있었지만.

 

"그게, 제가 좀 사연이 있어서요. 고랭크 모험자 분들께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 이름은 샬롯이에요... 마리사 씨와 나이도 같으니, 샬롯이라고 불러 주실래요?"

 

"그럼 샬롯~. 나도 마리사라고 불러줘~."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일부러 복면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

 

 

- 덤불에서 고블린 씨가 나타났다.

 

 

인간의 아이 정도의 크기로, 힘도 똑같다.

뭐,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고블린 씨는 나를 알아채지 못해서, 샬롯 양의 앞으로 무심코 나와 버린 것 같지만,

전투가 시작된다면, 일도양단되겠지.

 

"꺄악! 고블린!?"

 

"크엣! 인간!?"

 

서로 작은 비명을 질렀다.

고블린은 검사 차림의 샬롯 양에게 위험을 느끼고 놀라는 눈치다.

하지만 왜 샬롯 양이 비명을...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샬롯 양은 기겁을 하며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왜, 왜, 왜 그래? 샬롯!?"

 

"고, 고, 고브...... 고블린!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어, 어!? 무슨 소리야!? 샬롯은 굉장한 검사잖아!?"

 

"저, 저, 저, 저는... 언데드라면 괜찮지만, 생명체는 벨 수 없어요!"

 

"음... 그게 무슨 소리야?"

 

"옛날부터 저는, 벌레 같은 걸 죽여버렸을 때도 금방 침울해져서... 게다가 채식 주의자이기도 하고요..."

 

"저기... 혹시...?"

 

"저, 저, 저는... 생물을 상처 입힐 수 없어요~! 꺄아아악!"

 

샬롯 양이 굉장히 크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고블린 또한 비명에 놀라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

 

"키에에에엑!"

 

"꺄아아아악!"

 

숲에 울리는 두 사람의 비명소리.

그리고, 도망치는 고블린. 어처구니없는 나.

 

"음... 아까도 물어봤는데, 샬롯은 굉장한 검사 아니야?"

 

"아, 아, 아뇨, 전 연금술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옷!"

 

혀를 씹어 버렸어!

음, 아무래도 이 아이는 감정이 격해지면 혀를 씹어 버리는 것 같네.

 

근데, 뭐야 그거. 무시할 수 없는 발언인데.

 

"연금술사라니... 의미를 모르겠는데?"

 

"그게, 저희 아빠는 길드장으로... 제가 모험자 검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 같아서요......

 애초에 아빠가 검사였으니까... 같은 길을 가길 바랬으면 하는 것 같아서......"

 

"아아. 높으신 분의 딸이구나."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그러셨어요.

 『 연금술사 하면 소재 채취이고, 채취하면 모험자다. 모험자라고 하면 검사다! 』 라면서...

 그러니까 일단 검사가 되라고......"

 

"굉장한 삼단 논법이네!"

 

"그래서, 저는 맹훈련해서 검사로서의 실력을 길렀어요. 연금술사가 되기 위해서."

 

"뭐? 설마 아버지의 말을 믿은 거야?"

 

"어렴풋이...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정확히 언제 그게 이상하다고 느꼈어?"

 

"그게... 20일 전입니다."

 

"너 열네 살이잖아!?"

 

바보네.

바보가 여기에 있었어.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후 군이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시가루... 산타......"

 

"헐..."

 

그러자 "네?" 라고 말한, 샬롯 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허얼~? 역사적인 인물 같은 건가요?"

 

"아니, 그런 거 아니야, 혼잣말. 하하하... 신경 쓰지 말고 이야기를 들려줘."

 

"저, 음... 그... 그래서 말인데요. 검사라고 할까, 모험자를 그만둔다고 아빠와 싸웠는데,

 지금 다니는 연금술사 학교의 진급 시험을 보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어버렸어요."

 

"어머나, 그건 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모험자의 일과 연금술사 공부를 병행해서 둘 다 제대로 하던지, 아니면 모두 그만두던지...

 그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셔서...

 그래서 모험자로서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높은 랭크의 의뢰를 받게 돼버렸죠..."

 

"그렇구나. 복면의 수수께끼는 그런 이유구나."

 

"네. 제가 살생을 못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들킨다면 아무도 파티에 넣어 주지 않았을 거거든요..."

 

오케이.

대충 사정은 파악했어.

 

"그런데, 샬롯은 왜 연금술사가 되고 싶어?"

 

"사람이나 동물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다구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태평하게 웃는 샬롯을 보고, 나는 "앗..." 하고 숨을 삼켰다.

앞으로 내가... 이런 얼굴로 웃을 수 있을까?

 

꿈을 가지고 무언가에 돌진하다니... 응, 왠지 그런 거 좋은 것 같아!

 

"음, 말하자면 샬롯은 착한 거네!"

 

"음~. 좋게 말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친구 하자."

 

나도 모르게, 왠지 그런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건 아마, 샬롯 양의 웃는 얼굴이 눈부시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네? 괜찮나요?"

 

"좋고 싫을 게 뭐가 있어. 아, 그래도 갑자기 이상한 말을 했다는 자각은 있으니까... 혹시 싫은 거야?"

 

"아, 아뇨, 싫은 게 아니에요! 저는 못써먹겠다는 취급을 받고 있어서......

 저, 그...... 친구...... 같은 것도 없고...... 저, 그... 저... 정말 친구가 되어 줄 건가요!?"

 

"응, 좋아!"

 

그리고 우리는 마주 보고 멋쩍게 에헤헤 웃으며 악수했다.

 

"고맙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닷!"

 

아, 역시 혀를 씹었네...... 하며, 나는 쓴웃음을 지은 것이었다.

 

----------------------------------------------------------------------------------------------------------------------------------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오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캐릭터 표기

 

마리사

후 군(펜릴)

 

아이린

샬롯



원본

https://ncode.syosetu.com/n3664fp/11/

 

けもの使いの転生聖女 ~もふもふ軍団といくSランク冒険者物語~ - マリサとモフモフとス��

11/28 マリサとモフモフとスケルトンロード 後編  ☆★☆★☆★  サイド:マリサ  で、ダンジョンに到着して、中を進むこと一時間。  役割としてはアイリーンさんとお姉さんが魔物の

ncode.syoset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