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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슬라임으로 시작하는 VRMMO ~마물이라고 괴롭히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1부 - 6

venish 2020. 8. 5. 10:05

◆ 아인 어느 곳

 

 

범죄자 길드에서 처음 임무로 받은 일은 어떤 집에 몰래 들어가 뭔가를 훔쳐 오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무거운 걸음으로 그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이른바 대저택이라고 불리는 건물이었습니다.


하늘 높이 떠오른 태양빛의 도움을 받아, 저는 그 대저택을 관찰했습니다.


부지의 면적은 주변 집들보다 더 넓었고, 집을 둘러싼 담장은 높았습니다.

격자무늬의 대문 너머로 보이는 저택은 고풍스러운 금장식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거주자의 감성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집이어도, 부자라는 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범죄 길드의 목표로 선택된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어떻게 숨어들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는 문지기 두 명이 서 있어서, 정면으로 가는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네요.

뒷문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담을 넘을 수 밖에 없겠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집 주위를 둘러싼 담장 위로 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안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정원에는 문지기와 같은 복장을 한 사람이 순찰을 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찰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군데군데에 사각지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가능하겠네요...


생각을 끝내고 즉시 행동.

저는 대문에서 뛰어내려, 곧장 저택까지 달렸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비병에게 발견된 기색은... 없었습니다.

나이스!!


저는 마음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저택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경비병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집안을 살펴봐야겠네요.

그러다가, 2층의 방 중에서 창문이 열려 있는 방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창틀을 이용해서, 그 창문까지 기어 올라갔습니다.


조심조심 내부를 살폈으나, 사람은 없었습니다.

허술하네요.

기회라고 생각한 저는 그 창문을 통해 저택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저택 안은 밖과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메이드 같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뿐, 그 이외의 사람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한낮이니까 일을 하기 위해, 밖에 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택 안을 숨어서 탐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은 앤틱 양식의 책장과 책상이 놓인 방이었습니다.

이른바 서재였습니다.


외견만 보자면, 단순한 서재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책장을 열심히 뒤졌습니다.

그러다가 책장 아래에 틈이 벌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장은 매칭 장치로 가동되는 것 같습니다.


... 그 장치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슬라임의 몸이라면 이 정도의 틈새가 있다면,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니까요.

저는 책장 틈으로 조심조심 나아갔습니다.

그곳은 숨겨진 방이었습니다.


널찍한 방 한 칸에는 금은보화 외에도, 유용한 아이템과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서류까지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도 보물섬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닥치는 대로 인벤토리에 담았습니다.

방에 보관된 모든 돈과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저는,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그 집을 뒤로했습니다.


--


호화로운 대저택을 뒤로한 저는, 그 길로 범죄자 길드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입구를 기어들어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내부는 방금 전과 다름없이, 엣다 씨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는지, 제 모습을 보고는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저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카운터 쪽으로 뛰어올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녀왔어요."

"응. 그런데 성과는 어땠어?"

"네. 꽤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돈이나 보석이 많았어요."

"뭐? 보석 같은 건 없었을 텐데?"


제 말을 듣고 엣다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엣다 씨 사이에 뭔가 차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보석은 있었어요.

저는 인벤토리를 열고 거기에 다이아몬드나 루비라고 하는 보석이 수납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뇨, 있었어요. 보세요."


저는 인벤토리에서 다이아몬드 하나를 꺼냈어요.

그것을 엣다 씨는 받아서 관찰했습니다.


"확실히. 게다가 이 정도의 다이아몬드라니..."


엣다 씨는 놀라 말문이 막혀 있었습니다.

전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의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 대저택에 훔치러 가라고 한 게 아니었나요?

다이아몬드의 관찰을 끝냈는지, 엣다 씨는 저에게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린, 도대체 어디를 갔던 거니?"

"어디라뇨? 엣다 씨에게 들었던 호화로운 저택인데요."

"저택? 내가 말해준 곳은 그곳이 아닌데. 왜냐하면 도적의 튜토리얼용으로 길드에서 준비한 집이거든."

"네?"


엣다 씨의 그 말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당연했습니다.

보통은 처음에 갑자기 범죄를 저지르라고 말하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제가 들어간 호화 저택은 확실히 다른 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습용 집 치고는 지나치게 장식이 과했으니까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엣다 씨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린 짱이 도둑질하러 들어간 집의 특징을 가르쳐 줄 수 있어?"

"네. 그게..."


그리고 저는 엣다 씨에게 그 대저택의 장소나 특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설명을 들은 엣다 씨는 점점 입꼬리가 치켜 올라가다가, 끝내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하하하, 이상하다구. 하하하."

"음, 뭐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 린 짱. 너 아인의 서쪽이랑 동쪽 방향을 정반대로 생각했어."


엣다 씨는 그러면서 아인의 지도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여기가 내가 지시한 집. 그런데 이게 린 양이 잠입한 집이지.

 여기 봐 봐. 마을의 중앙 광장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에 있잖아? 지도를 180도 회전시킨 것 마냥 착각한 거지."


엣다 씨가 지적한 대로, 엣다 씨가 지시한 집은 마을의 북동쪽,

그리고 제가 잠입한 집은 마을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확실히 중앙 광장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였습니다.

옛날부터 지도를 잘 읽지 못했는데, 게임에서도 이런 실수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슬라임이라 얼굴은 없었습니다만...


"하하하하, 웃기네. 오랜만에 크게 웃은 것 같아."


엣다 씨는 웃다가 지쳤는지, 어깨를 들썩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저라도 그렇게 크게 웃는다면 피곤할 거예요.


"저..."


그런 엣다 씨에게 저는 쭈뼛쭈뼛 말을 걸었습니다.


"뭔데, 린 짱?"

"훔친 물건은 돌려주는 게 좋을까요?"

"딱히 그럴 필요는 없어. 린 짱은 도적이니까.

 게다가 그 대저택의 주인은 아도네라는 악덕 상인이야.

 그놈이 모아둔 돈이라면, 훔치는 게 세상을 위하는 길이야."


엣다 씨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악덕 상인.

게임인데 그런 NPC까지 있다니 놀랍네요.

하지만 그거라면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겠네요.

저는 순순히 훔친 물건을 가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 첫 임무를 실수한 건가요?"


제가 일으킨 범죄 행위에 안심했다가, 느닷없이 그런 불안이 엄습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 말에 엣다 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째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이었잖아. 무조건 합격이라구."


이어진 엣다 씨의 말에 저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다행이네요.

한 번 더 도둑질을 해야 한다면, 아키가 장시간 기다리게 되어 버립니다.

그걸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고, 저는 안도했습니다.


"음, 이게 린 짱의 길드 문장이야. 린 짱이 일하러 간 동안에 작성해 놨으니까."

"아, 네. 길드 문장이요?"


엣다 씨로부터 금속 플레이트를 건네받았습니다.

그리고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엣다 씨는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 길드 문장. 린 짱이 이 길드의 일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물건이지.

 길드 서비스를 받을 때 필요하니까, 잃어버리면 안 돼."

"네.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요?"

"응. 뭐야?"

"길드의 서비스는 어떤 게 있나요?"


저나의 그 의문에도, 엣다 씨는 싫은 내색 않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서비스란 크게 세 가지야. 일의 알선, 환금, 그리고 돈이나 아이템의 예치.

 하나씩 설명해 줄게. 우선은 일의 알선.

 이건 단순히 길드에 의뢰가 들어왔을 때, 그 의뢰를 맞는 길드원에게 알선하는 것을 말하는 거야.

 길드원에게 이런 의뢰는 없는지 물어봤을 때, 주기도 해."


엣다 씨의 이야기를 듣고서, 저는 머릿속으로 상상했습니다.

범죄 의뢰가 왔을 경우, 그것을 알선받는 경우도 있다니...


"저기, 의뢰는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요?"

"응, 맞아. 모험자 길드에서는 그러는 것 같지만.

 범죄자 길드에서는 의뢰가 오면, 길드에서 적성을 확인한 뒤, 본인에게 직접 일 얘기를 꺼내게 되어 있어."


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범죄자 길드로 오는 의뢰는 당연히 범죄겠죠.

모험자 길드에 오는 의뢰와 달리 실패한다면, 다음 사람은 그 의뢰를 수행할 수 없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적성을 보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에게 알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엣다 씨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계속 얘기할게. 다음 서비스는 환금. 이건 범죄 중에 얻은 물품을 돈으로 바꿔주는 거야.

 린 짱의 경우는, 훔쳐 온 것을 여기서 돈으로 바꿀 수 있어.

 밖에 내다 팔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으니, 훔쳐온 물건은 가능한 한 범죄자 길드에서 팔도록 해."


이것도 납득이 갑니다.

확실히 화려한 장식품 같은 건 유일한 경우가 많죠.

그런 물건을 팔게 된다면, 제가 훔친 것이라고 들킬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선 길드에서 파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도네 대저택에서 훔쳐온 물건도 여기서 바꾸는 게 어때?"

"네. 나중에 부탁드려도 될까요?"

"응, 괜찮아. 그럼 이야기를 계속할게. 마지막은 돈이나 아이템의 예치야.

 이건 모험자 길드에서도 하는 서비스야. 이름 그대로 돈과 아이템을 길드에 맡길 수 있어.

 그리고 맡긴 돈이나 아이템은 다른 마을의 길드에서도 돌려받을 수 있어."


엣다 씨의 그 말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 게임이니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유통이라는 개념이 있는 이 게임에서,

돈은 고사하고 아이템까지 다른 마을에서 받을 수 있다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의문과는 별개로, 엣다 씨의 설명은 계속되었습니다.


"돈은 상한 없이 맡길 수 있지만, 아이템은 맡길 수 있는 수에 제한이 있으니까 주의해야 해.

 뭔가 질문은 없니?"


모처럼이니, 아까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습니다.


"저기, 아이템을 다른 마을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건 어떤 구조인가요?"

"아, 미안. 잘은 몰라.

 이 서비스들은 고대의 마도구를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현대에 와서는 잃어버린 기술들이야."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다른 질문은 없니?"


엣다 씨의 질문에, 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을 표시했습니다.


"그럼, 아도네의 대저택에서 훔쳐 온 물건들을 환전해 볼까?"

"네. 내친김에 소지금과 아이템을 맡기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괜찮아. 그럼 우선..."


그 후 저는 환금한 뒤, 소지금과 아이템을 정리하고 나서 범죄자 길드를 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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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표기

 

미나세 스즈네 (린)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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